[시론] 스마트팜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시스템 정착해야

관리자 2023. 12.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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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고령화는 가장 큰 화두다.

농업 노동력 감소로 농업 생산의 연속성이 위태롭다.

이를 보면 초보 농사꾼도 농업에 대한 불안감 없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관리·생산하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농민의 노하우가 축적된 첨단시스템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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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고령화는 가장 큰 화두다. 농업 노동력 감소로 농업 생산의 연속성이 위태롭다. 고령의 농민이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경우 땅을 묵히거나 다른 농민에게 임대한다. 한평생 농업에 종사한 농민의 소중한 경험과 노하우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농민이 그동안 쌓아온 작물 재배 기술과 농작업 비결, 그에 따른 지혜가 이어지는 농업이 지속될 방법은 없을까?

평소 TV를 시청하지 않지만 몇몇 프로그램은 챙겨 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네명의 연예인이 농사를 짓는 프로그램인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콩콩팥팥)’이다. 네명 모두 농사는 처음이라 서로 의견을 나누며 작업을 하는데, 농사에 서툴러 터무니없는 말과 행동을 연발해 웃음을 자아낸다. 농사를 갓 시작한 이들은 결국 텃밭 옆 정자에서 지켜보는 마을주민들에게 도움을 청해 농사를 시작한다. 실제로 초보 농사꾼의 경우 농작물 재배와 관련된 지식이 없어 어려운 점이 많다. 이를 보면 초보 농사꾼도 농업에 대한 불안감 없이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관리·생산하는 시스템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작물 중 가장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품목이 벼다. 벼 재배는 전화 연락만으로도 가능하다. 모든 작업을 위탁할 수 있어서다. 벼농사를 시작하는 봄엔 전화로 모판을 신청하고, 모내기는 이앙기를 가진 농민에게 작업을 맡길 수 있다. 농약을 살포할 땐 드론 작업을 요청하고, 벼를 수확할 땐 콤바인을 가진 농민에게 부탁하면 된다. 수확 후에는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벼를 납품해 일년 농사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전화 통화만으로 수월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이유는 벼 재배 기술이 체계화되고 농작업이 기계화됐기 때문이다.

농작업을 체계화하고 인력을 기술로 대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격년으로 ‘농업 인공지능(AI)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유리온실에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4개월 동안 상추를 재배하는 대회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가 열린다. 본선에 진출한 3개 팀은 약 4개월간 원격지에서 온실 내 작물을 재배·관리하며 그 결과를 두고 최종 우승팀을 선정한다. 이때 온실 환경은 오직 컴퓨터시스템의 생육 재배관리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관리되고, 이에 맞춰 작물이 자란다.

현재 스마트농업분야에서는 농업용 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대표적인 것이 드론이다. 드론을 활용해 농약을 살포하고 양분을 시비할 수 있다. 농작물을 심는 로봇과 수확하는 로봇, 자율주행 트랙터, 작물생육 관찰 로봇 등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로봇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스마트팜 기술로 생육 환경과 변화를 측정하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모형을 만들어 재배 환경을 조절하는 일도 현실화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인력 중심의 농작업을 개선하고 농업경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작물 재배 기술을 데이터로 수집하며,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과 AI 학습을 통해 최적화된 작물 생육 모형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죽으면 작은 도서관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농촌에는 농사지을 사람이 사라져 경륜 있는 농민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이 위태롭다. 하지만 다행히 농민의 축적된 경험과 지식·기술을 스마트팜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청년들은 스마트팜이라는 새로운 농업기술에 특히 관심이 많다. 농민의 노하우가 축적된 첨단시스템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이강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재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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