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 한국 첫 군정찰위성 쏘아 올린 스페이스X, 몸값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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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또 뛰어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최근 기업가치를 1,750억 달러(약 231조 원)로 산정하고,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의 최근 가치(약 2,860억 달러)는 1년 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스페이스X는 5,000억 달러까지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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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시장 독점 덕... 반년 새 30조 껑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또 뛰어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최근 기업가치를 1,750억 달러(약 231조 원)로 산정하고,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여름 투자 유치 당시 1,5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반년도 안 돼 몸값이 10% 이상 오른 것이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가 머지않아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상장기업'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트댄스의 최근 가치(약 2,860억 달러)는 1년 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스페이스X는 5,000억 달러까지도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위성사업 운영자와 정부 기관이 목표한 궤도 도달을 위해 스페이스X란 한 회사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그 지배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와 스페이스X의 '우주 권력'이 더 막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경쟁사들 한 번도 못 쏠 때... '주1회' 로켓 쏜 스페이스X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의 영향력은 최근 수년간 급격히 커졌다. 스페이스X와 우주 발사체 시장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ULA·아리안스페이스 등이 기술적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스페이스X는 주 1회꼴로 로켓을 쏘아 올리면서다. 스페이스X는 올해 상반기 자사의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를 위한 발사를 빼고도 총 21차례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전 세계 발사 횟수의 64%였다.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은 한 번 발사 때마다 최대 60개의 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은 위성 수는 5,000개가 넘는다.
여기에 지정학적 변화까지 스페이스X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서방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되며 대부분 기업들이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데다,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 로켓에 대한 접근도 사실상 차단된 것이다.
스페이스X, 연 100회 이상 발사...독점 구도 공고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성이나 무인 우주선, 우주 보급품 등 목표물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고자 하는 이들은 스페이스X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1일 한국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궤도에 안착시킨 것도 팰컨9이었다. 같은 날 아마존도 스페이스X와 3차례 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인터넷 사업(프로젝트 카이퍼)을 하고 있는데, 원래 계약했던 블루오리진 등의 로켓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결국 경쟁사에 손을 내민 것이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의 독점 구도가 갈수록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스페이스X만큼 안정적 기술력을 확보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운영 비용 측면에서도 로켓을 재활용하는 스페이스X를 능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로켓 발사 성공률이 100%에 근접하는 스페이스X는 연 100회 이상 발사를 목표로 잡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는 최근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실언이 스페이스X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다"며 "엑스에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과는 달리, 위성 사업자들은 스페이스X를 손절할 수가 없다"고 했다. 프랑스 우주연구소 테라와치스페이스의 아라빈드 라비찬드란 설립자는 "전 세계 위성 사업자들의 운명은 스페이스X에 달려 있다"며 "(스페이스X의) 입지는 향후 2년간 더 확고해질 것"이라고 WSJ에 밝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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