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순 동화에세이…"나는 농인의 아내고, 코다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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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문화예술교육단체 풍경놀이터의 대표 구본순의 첫 동화에세이 '지수'(핌)의 주인공은 비장애인이지만 농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구 작가와 마찬가지로 소설 속 지수는 누굴 원망하거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엄마가 혹시 모를 태아의 장애를 걱정할 때도, 소리를 못 듣는 남편 준호가 육아를 도와줄 수 없을 때도, 사랑하는 아들 연우가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코다(CODA)'로 자랄 때도 지수는 자신의 몫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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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장애문화예술교육단체 풍경놀이터의 대표 구본순의 첫 동화에세이 '지수'(핌)의 주인공은 비장애인이지만 농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한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다.
구 작가와 마찬가지로 소설 속 지수는 누굴 원망하거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한다. 엄마가 혹시 모를 태아의 장애를 걱정할 때도, 소리를 못 듣는 남편 준호가 육아를 도와줄 수 없을 때도, 사랑하는 아들 연우가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코다(CODA)'로 자랄 때도 지수는 자신의 몫을 해낸다.
"서울로 올라온 지수는 고민에 빠졌다. 준호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으로 준호를 만나는 게 부담스러웠다. 연락이 안 되자 준호는 지수를 찾아왔다.
[무엇, 일?, 왜?]
지수는 망설였다.
[우리, 만나다, 두렵다, 나, 수어, 초보, 할 수 있을까?, 괴롭다]"
소설의 본문 대화는 수어 표현이 그대로 살아있다. 수어 문법을 있는 그대로 사용해 표현의 낯섦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소설 속 주인공과 작가, 소설 속 대화와 수어는 농인과 그 언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국 문학에 새로운 표현을 제시한다.
"농인의 아내이자 코다 맘"인 지수는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으로 현실의 어려움이 밀려오지만 모든 것이 '파(수어로 ’가능‘의 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열 걸음만 더 나아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지수와 구본순은 그렇게 우리 곁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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