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반발력’ 제한 2028년 프로부터 적용

김경호 기자 2023. 12. 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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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늘며 골프 경기 단순해져”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 발표
PGA·LPGA·선수 의견 제각각

전 세계 골프 룰과 장비 표준 등을 관장하는 영국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는 골프공 반발력 제한 규정을 내놓았다.

두 협회는 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 25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가 약 30야드 증가했고, 지나친 비거리 증대가 골프경기를 단순화하는 등 본질을 해치고 있다며 공과 관련한 개정안을 내놓았다. 새 규정은 시속 125마일(약 201㎞)의 스윙 스피드로 칠 경우 비거리 317야드(오차 3야드)를 넘지 않도록 공의 반발력을 제한한다. 이는 프로, 아마추어, 동호인 등 모든 수준에 적용되고 2028년부터 엘리트, 2030년부터 여가 골프에서 시행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지난 3월 개정안을 제안하면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별하는 ‘이원화’를 시사했으나 확정안에서는 ‘모든 골프에 하나의 룰’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새 룰이 적용되면 PGA 투어 선수들은 11~15야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선수들은 7야드, 일반 골퍼들은 5야드가량 비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체의 신념은 확고하다. 과도한 비거리 증대로 단순해진 골프가 섬세한 경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하지만 대다수 골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 번 나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결정은 오히려 골프 발전을 저해하고 대중을 골프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골프공 성능 제한 움직임에 자신들만의 로컬 룰을 고려하겠다며 반대 의사를 보여온 PGA 투어는 “선수단체, 정책이사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의 견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LGPA 투어는 “여자골프에서는 비거리 문제가 크지 않았기에 이번 개정안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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