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활동 종료”…전권 준다더니 결국 ‘빈손 해체’
[앵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을 바꾸겠다며 출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활동 기한이 남았는데도 조기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전권을 주겠다던 당 지도부는 '친윤, 중진 희생' 혁신안을 놓고 혁신위와 충돌했는데, 혁신위의 핵심 요구는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빈손 해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보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작은 화려했고, 권한은 막강해 보였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지난 10월 : "무서울 정도로 권한을 많이 부여를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칼이 안으로 향하자 당 지도부는 혁신위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달라는 인요한 위원장의 요구는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와의 마지막 만남 뒤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희생안을 거부한 김 대표도 발표를 직접 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하/국민의힘 수석대변인/어제 : "(혁신안을)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인 위원장은 "많이 배웠다"는 말을 남기고 예상보다 일찍 혁신위 간판을 내리기로 하면서 마지막 일정으로 안철수 의원을 찾았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많은 사람들이 저와 우리 혁신위 위원들에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좀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전권을 주겠다던 김 대표는 혁신위 조기 해산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의견차만 확인하고 끝났다는 얘기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혁신위가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고 했고, 안철수 의원은 인 위원장과의 만남 뒤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혁신위가 종료하면 다음 주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총선체제로 접어듭니다.
인요한 혁신위가 빈손 종료를 맞으면서 당 안팎에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직전으로 당이 돌아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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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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