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중진의乙을위한변명] 언더도그의 반란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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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4월, 2차대전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언더도그가 아닌 톱도그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언더도그의 반란이 없다면,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으면 안정된 사회일까요? 바람직한 사회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개천에는 용이 있고, 아직도 승리를 꿈꾸는 언더도그가 넘쳐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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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난 후 언론에서 언더도그(Under Dog)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들끼리의 싸움에서 위에 있던 개(Top Dog·톱도그)보다 밑에 깔린 개를 응원하는 현상을 일컫는 용어이지요. 스포츠에서는 약자나 이길 확률이 낮은 팀을 응원하는 심리 현상을 뜻합니다. 조금 다르지만 우리 속담에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나 변변찮은 배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경우를 이르는 말이지요.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박진섭 선수는 대학을 졸업한 후 프로에 지명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실업 팀에 입단했던 그는 2부 리그를 거쳐 마침내 1부 리그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게 되었지요. 지난달 벌어진 월드컵 예선에서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중국전에서 국가대표 데뷔까지 치렀습니다. 본인 자신도 상상조차 못 한 일이라고 밝힐 정도였지요.
개인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조직이나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이지요. 가장 가까운 예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대한민국은 식민 지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언더도그가 아닌 톱도그로 대우받고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이야기도 요즘은 좀처럼 듣기 어렵지요.
언더도그의 반란이 없다면,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으면 안정된 사회일까요? 바람직한 사회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용을 써도 용이 될 수 없다면 아무도 노력하지 않을 테니까요. 결국 고착화한 계층으로 인해 꿈과 희망이 사라진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언더도그로 대표되는 수많은 을(乙)을 응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아직도 개천에는 용이 있고, 아직도 승리를 꿈꾸는 언더도그가 넘쳐나기를 희망합니다.
양중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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