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두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애인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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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국제 교류가 활발해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업무를 보거나 여행을 하는 일이 일상적이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문화예술은 199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 확보를 위해 공연장 객석에 한두 개의 휠체어석을 마련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보통 장애인예술 공간에 관해 논할 때 일본 하나센터나 미국 케네디센터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 사례를 드는데 앞으로는 한국의 모두예술극장이 세계적인 장애인표준공연장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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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국제 교류가 활발해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업무를 보거나 여행을 하는 일이 일상적이다. 하지만 나의 첫 해외 경험이 이루어진 1982년만 해도 장애인의 해외 나들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당시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와타보시 음악회’에 작사가로 참가했는데 공연장에 도착하니까 객석 중앙에 넓은 매트가 깔려 있었다. 음악회가 시작되어 무대에 올랐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그 매트에 중증장애인들이 누워서 관람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의 문화적 충격을 계기로 ‘장애예술인의 예술 활동 활성화’라는 인생의 커다란 목표를 갖게 됐다.
보통 장애인예술 공간에 관해 논할 때 일본 하나센터나 미국 케네디센터의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무장애) 사례를 드는데 앞으로는 한국의 모두예술극장이 세계적인 장애인표준공연장 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모두예술극장은 인간 사회 공정성의 가치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장애인들만의 공연장이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의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그 ‘모두의 가치’를 실천한 어린이집이 있다. 나주에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직원 복지의 하나로 개원한 어린이집인데, 그곳은 장애미술인 작품 3점을 구입해서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설치했다. 장애미술인의 그림을 보면서 성장한 아이들은 ‘우리 모두’라는 관념 속에 장애인을 반드시 포함할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창작물 구매 총액의 3% 이상을 장애예술인 창작물로 구매해야 하는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 구매제도’의 모범 사례다.
이제 장애인예술은 약자의 구색 맞추기 아이템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모두의 가치로 발전시킬 수 있는 변화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8월 부산 세계여성장애인대회에서 세계 54개국에서 찾아온 1000여명의 장애인을 놀라게 했던 것은 장애예술인들의 개막 공연이었다. 한국의 문화는 장애인예술에서도 세계적인 물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문화는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힘을 갖고 있다. 여기에 ‘모두의 철학’이 대한민국의 가치가 된다면 장애인예술도 K컬처와 함께 세계적인 우위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문화 강국이 될 것이다.
방귀희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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