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 ‘서울 무제한 교통카드’ 동참한다
경기도 “개별 논의 유감, 독자 카드 추진”…서울시와 충돌
대중교통을 월 6만5000원에 무제한 이용하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경기 김포시가 동참한다. 다른 경기 지자체도 참여를 논의하고 있어 카드 이용권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서울 편입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경기도와 서울시가 대중교통 정책을 놓고 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서울시와 김포시는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김포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포시에 적용되는 기후동행카드는 교통수단에 따라 월 6만5000~7만원 수준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이용권, 월 10만~12만원 수준의 광역버스 이용권으로 나뉘어 출시될 예정이다. 출퇴근 및 등하교 시 이동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대중교통 이용객 대부분이 김포골드라인에 몰려 있는 만큼 김포시가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할 경우 실질적 편익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광역버스는 1회 이용요금이 2900원으로 요금이 비싼 만큼 실익이 클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출퇴근 등 평일에만 광역버스를 왕복 40회 이용하면 요금은 11만6000원이 나온다. 주말에 쇼핑과 여가 등으로 서울로 외출하면 교통비 부담은 더 커진다.
김포시를 시작으로 현재 서울시와 편입 논의를 진행 중인 경기 지자체들이 기후동행카드 사업에도 잇따라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도 지난달 17일 ‘9호선 직결’을 얻어낸 뒤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포시와 업무협약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논의가 진행되는 곳으로 복수의 경기도 주요 지자체가 있다”며 “원하는 기초지자체는 어디든 다 논의 문호를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시와 김포시는 기후동행카드가 ‘The(더)경기패스’와도 병행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경기도는 서울시와 김포시의 기후동행카드 업무협약에 유감을 표하면서 ‘더경기패스’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더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사용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정책으로 내년 7월부터 정부의 ‘K-패스’ 사업과 연계해 추진된다.
김성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대중교통 정책과 관련해) 경기도 내 일부 시군과 개별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 오늘 협약은 (경기도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면서 “서울시의 이런 행태는 결코 수도권 전체 시민들한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도가 소속 시군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막을 방안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이날 “도민들이 선택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유경선·김태희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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