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前 단장 '항명' 첫 공판..."수사 외압 규명돼야"
박정훈 "경찰·공수처 수사 더뎌 안타깝고 답답"
박정훈 "연계된 사건 중 특정 사건만 결론 안 돼"
세 갈래로 나뉜 '해병대 순직 사건' 중 먼저 재판
[앵커]
집중호우 피해자 수색 작업 도중 발생한 해병 순직 사건을 조사했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앞서 군 검찰이 사건 조사 기록을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박 전 단장은 수사 외압이 규명되면 자신의 무고함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복 차림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해병 동기들과 함께 군사법원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자신의 항명·상관 명예훼손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한 박 전 단장은 수사 외압 규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정훈 / 前 해병대 수사단장 : 수사 외압에 대해서 철저히 잘 규명이 된다면 당연히 나머지 제 혐의도 다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의가 살아있음을 규명토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순직 해병의 사망 원인을 밝힐 경찰 조사와 수사 외압을 규명할 공수처 수사가 더뎌 안타깝다면서,
연계된 사안에서 이번 항명 사건만 따로 결론 내려져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진행되는 수사와 재판은 모두 3건입니다.
해병 사망 책임을 둘러싼 경찰 수사와 생존 장병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을 고소한 공수처 수사, 그리고 군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 보류 지시를 어긴 혐의의 박 전 단장 항명 사건.
이 가운데 항명 사건 재판이 먼저 시작한 겁니다.
임성근 전 1사단장은 지난달 21일 이번 사건에서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88쪽 분량 진술서에는 자신은 물에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지만, 현장 지휘관들이 이를 잘못 알아들어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 열린 첫 공판에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진희 국방부 전 군사보좌관, 허태근 국방부 정책실장 등 12명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첫 공판은 증거 채택 절차 등을 거쳐 1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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