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과 연대? 페미니즘·장애인 혐오 반성 땐 대화
이, ‘집게손 논란’ 침묵에
이제라도 입장 표명해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6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콘티에 집게손가락 모양 그림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그 노동자에 대한 살해 예고 글까지 올라오는 현실이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데 반페미니즘 편승 정치의 중심에 선 이 전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당내 움직임을 두고는 “이 전 대표가 장애인·여성 혐오를 반성하고 성상납 의혹 재판에서 무죄라고 밝혀진다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0일 류호정 의원 등이 이끄는 정치유니온 ‘세번째권력’에서 “나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번째권력은 이 전 대표와의 신당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 전 대표에게 ‘집게손가락 억지 논란에 대해 언제까지 침묵할 셈이냐’고 한 이유는.
“이 전 대표는 2021년 MBC <100분 토론>을 통해 GS 편의점 포스터의 소시지를 손으로 집는 그림에 대해 남초 커뮤니티에서 돌던 (집게손가락 모양에 남성 비하 의도가 담겼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공적인 권위와 정당성을 부여했다.”
- 이 전 대표는 여성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반페미니즘 정서, 여성혐오 정서에 편승해 정치적 동력을 만든 사람이다. 윤석열 정부의 반페미니즘 기조는 이 전 대표가 남긴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 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예산 반영을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침묵 선전전에는 왜 갔나.
“전장연이 왜 싸우는가 봐야 한다. 정부는 장애인 콜택시 연간 운영 예산을 운전자 1명의 최저임금 인건비도 안 나오는 1900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여야가 이를 3000만원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이를 반대한다.”
- 이 전 대표는 시위 방식이 문제라고 한다.
“한국은 유엔 장애인권리협약에 가입한 나라고 이동권은 권리다. 이 전 대표가 장애인 인권에 진심이라면 이 투쟁을 같이해야 한다.”
- 정의당이 2030 여성 유권자들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보나.
“지난 대선·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이 페미니즘 때문에 망했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한 당 입장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우리가 페미니즘에서 넘어졌다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장애인 탈시설지원법·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 등을 대표 발의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국에서 처음 사망하신 분이 정신의료기관 폐쇄 병동에서 돌아가신 정신장애인이었다. 사회적 소수자들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는 건 우리 사회 위기를 모르는 것이다.”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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