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폐렴 급증에 “퇴직 의사도 불러라”
[앵커]
중국에서 마이크로플라스마 감염증 확산세가 보건당국의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환자라서 퇴직한 의사들까지 긴급 소집해 소아과에 배치하고 있는데 밤새 줄을 서야만 간신히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어린이전문병원의 내과 진료 층입니다.
2주 전에도 환자가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금은 더 늘어나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걸 막기 위해 진료실 앞에는 안전선까지 설치됐습니다.
[보호자 : "(500번은 언제 부르나요?) 500번은 좀 이따 오세요. 400번 안쪽으로 먼저 불렀어요."]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들입니다.
병상이 부족해 대기 의자에서 수액을 맞습니다.
이 어린이 전문병원 내과에만 하루 평균 7천 명이 몰려들면서, 의료 현장의 부담도 늘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야근은 일상화됐습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밤샘 줄서기를 해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급기야 퇴직한 의사들까지 소아과로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시내 약국에서는 항생제와 폐렴 진단 키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약국 직원 : "공급해주는 데가 없는데 (진단 키트를) 어디서 사겠어요? 병원에 가서만 검사할 수 있어요."]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의약품 소비자 : "제가 또 아팠어요. 여기 진단 키트 한 상자가 있는데 비싸요. 약도 좀 보세요. 여러 가지 약이 다 있어요."]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전문 앱의 경우 한달 사이 폐렴 진단 키트 판매가 10배, 독감 키트는 16배 급증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기존에 알려진 호흡기 관련 전염병일 뿐이라면서도 정확한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와 타이완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예방을 위해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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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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