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고아 속출…"전쟁 멈춰라" 유엔 헌장 99조 발동
유엔 사무총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촉구하며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유엔 헌장 99조를 52년 만에 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무차별 공격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바닥에도, 침대에도 아이들이 어지럽게 누워있습니다.
머리를 다친 갓난 아이를 뉘일 곳이 찾지 못해 결국 보호자가 안아 듭니다.
실려 온 가족을 보며 엉엉 울고, 부모를 찾아 병원을 헤매기도 합니다.
[라나 아부 사피/가자지구 어린이 : 삼촌이 저를 차에 태워서 병원으로 왔습니다. 삼촌에게 너무 목이 마르고, 너무 배고프다고 말했어요. 내 다리는 신경 쓰지 못했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오늘까지 가자지구에서 1만6천명이 넘게 숨졌는데, 7천명 이상이 아이들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살아남아도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가족들이 숨지는 불운을 피하기 어려워, 이런 신조어까지 생긴지 오래입니다.
[타냐 하지 하산/국경없는의사회 의사 (지난 11월 1일 / 영국 BBC방송 인터뷰) : 가자지구에만 해당하는 축약어가 있습니다. WCNSF입니다. 가족이 모두 죽은, 부상당한 아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자를 곧 잡을 것"이라며 공격을 정당화했습니다.
국제 사회 우려에도 미동도 않는 이스라엘을 향해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가자지구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한 겁니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52년만인데, 안보리가 UN 수장의 요구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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