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도 인요한도 용두사미‥잇따른 '혁신위 잔혹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조기 종료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앞서 조기 종료로 끝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두 혁신위 모두 당의 위기 속에 혁신 전권을 위임받는다는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제기 없이 내부 설화로 동력까지 상실했다는 건데요.
박윤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으로 떨어진 도덕성 위기,
17% 포인트 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혁신위 출범의 배경이었습니다.
[윤형중/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 대변인 (지난 6월 23일)] "향후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의 가결을 당론으로 채택할 것을 당에 요구합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11월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계' 의원들에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의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지만 양당의 가장 대표적인 혁신안은 당내에서부터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김은경 혁신위 혁신안은 1차 거부된 뒤,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 "라는 조건이 불여져 25일 만에 수용됐습니다.
인요한 혁신안에 대한 의미 있는 응답은 없었고, 지도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뿐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한계도 지적됐습니다.
혁신위는 당 쇄신을 위한 본질적 문제 제기는 피했습니다.
김은경 혁신위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 분석과,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습니다.
인요한 혁신위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지 못하는, 종속적 당정 관계의 한계를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혁신위 중반, 잇따라 터져 나온 말실수들은 자체 동력까지 갉아먹었습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일대일 표결을 하느냐"는 발언으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그것은 부모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고, 모두 사과했습니다.
[김은경/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지난 8월 3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11월 30일)] "사과를 한 번 더 드립니다."
양당 혁신위 모두 전권을 주겠다는 지도부의 약속 하에 출범했습니다.
[김은경/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지난 6월 20일)] "가죽을 벗기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윤리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10월 23일)]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 많이 바뀌어야 될 것 같아요."
거창한 포부를 밝혔지만 혁신위는 모두 용두사미란 평가와 함께 조기 종료됐습니다.
당의 위기에 대한 거센 책임론이 일었을 때, 혁신위를 출범시켜 위기를 타파하겠다고 했던 지도부는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MBC 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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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기자(yo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100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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