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무서웠나”…푸틴, 중동 순방에 러 전투기 편대 동원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2.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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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지역을 순방할 때 이례적으로 자국군 전투기 호위를 받은 것과 관련, 크렘린궁이 '중동의 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 일류신-96을 타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할 때 러시아군의 수호이(Su)-35S 편대가 호위한 것에 대해 "그 지역은 격동적"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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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동 지역을 순방할 때 이례적으로 자국군 전투기 호위를 받은 것과 관련, 크렘린궁이 ‘중동의 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국 순방 과정에 자국군의 전투기를 대동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용기 일류신-96을 타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향할 때 러시아군의 수호이(Su)-35S 편대가 호위한 것에 대해 “그 지역은 격동적”이라고 답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UAE와 사우디가 안정적이고 안전한 국가라면, 그 주변 지역은 분명 위험과 예측 불가성으로 가득 차 있다”며 “따라서 러시아 대통령의 안전을 보장하는 적절한 수준의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에서는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치열하지만, 국가 정상이 타국 순방에 자국 전투기의 호위를 받는 건 국제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가 UAE 아부다비에 착륙하기 전까지 다양한 등급의 무기를 탑재한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S 4대가 호위를 맡았고, 이들이 지나가는 영공의 관할 국가에서 특별 비행 허가를 받았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설명했다.

호위에 동원된 Su-35S는 러시아의 최신 4++세대 전투기다. 최고 시속 2500km를 내며 정밀 무기와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모두 탑재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UAE 두바이 에어쇼에서 곡예비행과 기동 능력을 시연한 기종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하루 만에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UAE 방문은 사전에 계획됐었고 사우디 왕세자의 러시아 방문이 검토되고 있었다”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왕세자의 방문을 실행할 수 없는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 UAE 방문 때 사우디를 들르기로 한 것”이라며 곧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가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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