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리듯 문 닫은 인요한 혁신위…안철수 "환자가 치료 거부"
무서울 정도로 많은 권한을 받았다던 국민의힘 혁신위가 42일 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조기 해산했습니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진 뒤 당 지도부는 혁신위 통해 쇄신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지도부, 중진들 불출마하거나 험지 출마하라는 혁신위와 싸우는 모습만 보여준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출범했던 국민의힘 혁신위가 24일로 예정된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해산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줄곧 충돌했던 당 지도부를 향해 뼈 있는 말로 과제를 넘겼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많이 배우고 나갑니다. 50%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그리고 곧장 "김기현 대표가 전권을 주겠다고 했는데 전권이 아니라 무권"이라고 평가했던 안철수 의원을 찾았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많은 사람들이 저와 우리 혁신위원들에 기대가 컸는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걸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안 의원과의 만남에서 또 한번 '지도부 희생'의 필요성에 공감했는데, 안 의원의 입을 빌어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인요한 위원장님과 저는 둘 다 의사인데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봅니다. 우리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해서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얻는…]
실제로 혁신위는 6개 혁신안을 제시했지만 지도부가 의결한 건 1호 혁신안 '대사면' 뿐이었습니다.
특히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희생을 요구한 6호 혁신안이 당내 주류의 반발을 사며 갈등의 단초가 됐고, 대통령실이 지도부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혁신위는 결국 떠밀리듯 문을 닫게 됐습니다.
혁신위는 11일 최고위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할 예정인데, 혁신위를 세웠던 김기현 대표체제도 책임을 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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