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中에 일대일로 사업 탈퇴 공식 통보

윤솔 2023. 12. 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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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가입해 있던 이탈리아가 이를 탈퇴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3일 중국에 일대일로 협정을 가입 4년 만에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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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기간 5년 추가 연장 앞두고
경제적·지정학적 이유 작용 관측
미국·EU의 지속적 압박도 한몫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가입해 있던 이탈리아가 이를 탈퇴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3일 중국에 일대일로 협정을 가입 4년 만에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주세페 콘테 총리 시절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올해 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추가로 5년 연장될 예정이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대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아직 양측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며 탈퇴를 공언해왔다.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도 지난 7월 “지금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를 해치지 않고 어떻게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느냐”라고 밝힌 적 있다.

이탈리아의 탈퇴에는 경제·지정학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파노 스테파니니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이탈리아 대사는 당시 정부가 “(일대일로 가입의) 지정학적 중요도를 과소평가했다”며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시행하는 상황에서는 “미국이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가 G7 국가로서의 입지와 양립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환영받는 국제 공공 제품이자 가장 큰 규모의 국제 협력 플랫폼”이라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협력 공동 건설을 먹칠·파괴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EU 정상회담은 성과 없이 끝난 모양새다. 당초 7∼8일에 걸쳐 예정됐던 회담은 다음 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등 각종 관련 안건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서자 ‘집안싸움’ 해결을 위해 주요 인사의 조기 귀국이 결정되면서 일정이 하루로 축소됐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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