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 주전이 보인다' 오현규, 하이버니언전 멀티골 → 평점 8.3점...로저스 감독 "그는 훌륭했다!"

이성민 2023. 12.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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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셀틱 FC의 공격수 오현규가 하이버니언을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하며 날아올랐다.

셀틱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6라운드에서 하이버니언에 4-1로 승리했다. 셀틱은 13승 3무(승점 42)로 16경기 무패 행진을 구가하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셀틱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팔머, 오현규, 마이클 존스톤이 스리톱을 구성했고 칼럼 맥그리거, 이와타 토모키, 맷 오라일리가 중원을 형성했다. 포백은 그렉 타일러, 리암 스케일스, 카메룬 카터-비커스, 알리스테어 존슨이었고 골키퍼는 조 하트였다.

선제골을 만들어낸 건 셀틱이었다. 전반 5분 팔마가 올려준 코너킥을 카터-비커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카터-비커스의 슈팅은 오현규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셀틱이 1-0으로 먼저 앞서나갔다.

셀틱은 전반 중반에 점수차를 더 벌렸다. 전반 36분 팔머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다. 중앙에 있던 오라일리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전은 셀틱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초반 셀틱은 한 골을 추가했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존스톤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팔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3-0을 만들었다.

오현규는 후반전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10분 왼쪽 측면에 있던 맥그리거가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중앙으로 침투하던 오현규가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공을 잡았다. 그는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을 넣은 후 오현규는 후반 18분 후루하시 쿄고와 교체 아웃됐다.

하이버니언은 후반 중반에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27분 공격수 엘리 유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크리스찬 도이지가 마무리했다. 간신히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셀틱의 4-1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의하면 오현규는 하이버니언전에서 63분 동안 슈팅 5개, 유효 슈팅 3개, 패스 성공률 83%, 지상 경합 승리 2회를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오현규에게 팀 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인 8.3점을 부여했다. 최고 평점인 9.6점을 받은 루이스 팔마였다.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도 오현규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이버니언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현규는 훌륭했다. 그는 팀에 좋은 참고 자료가 됐다. 그는 박스 안에서 공을 지키는 능력과 좋은 침투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는 힘과 평정심이 좋았다. 나는 그에게 매우 만족한다”라고 칭찬했다.

후루하시의 백업 역할을 수행했던 오현규는 이번 멀티골을 통해 주전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23골로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득점왕이었던 후루하시는 이번 시즌 16경기 6골로 살짝 주춤하고 있다. 5골을 넣은 오현규는 후루하시를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오현규는 당시 K리그1 최대 명문 구단 중 하나였던 수원 삼성 블루윙즈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그는 매탄중학교, 매탄고등학교를 거쳐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현규는 2019년 1월 수원 삼성과 프로계약을 맺었다. 2019시즌 K리그1에 데뷔했던 오현규는 모든 대회 통틀어 1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오현규는 2020년 5월 김천상무프로축구단에 입대했다. 그는 2021년 11월 전역하며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수원 삼섬으로 돌아온 오현규는 이후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그는 2022시즌 공식전 41경기 14골 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오련규는 FC 안양과의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으며 수원을 강등의 위기에서 구했다.

오현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 최종 명단 26명에 들지 못했지만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카타르에 동행했다. 오현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뒤를 받치며 16강 진출을 함께 기뻐했다.

오현규는 지난 1월 큰 도전을 선택했다.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이 오현규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 오현규는 셀틱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셀틱은 오현규 영입에 280만 유로(한화 약 39억 원)를 지출했다.

셀틱에서 오현규의 스승은 현재 토트넘 홋스퍼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오현규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유럽에서 첫선을 보였던 지난 시즌 21경기 7골을 기록했다. 셀틱이 해당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차지하면서 오현규는 유럽에 입성하자마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으로 부임하면서 로저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로저스 감독 역시 과거 셀틱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낸 인물이었다. 로저스 체제에서 오현규는 선발보다는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기회는 제한적이지만 오현규는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오현규는 세인트미렌과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이후 에버딘과의 13라운드에서는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2골을 넣었다. 하이버니언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또 다시 멀티골을 작렬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17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오현규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한 후 치른 모든 A매치 기간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10경기에서 오현규는 6경기에 출전했다.

오현규의 맹활약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호재다. 한국 대표팀에서 입지가 굳건했던 공격수 중 한 명이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뽑혔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후 A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발탁됐다.

황의조는 당분간 대표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불법 촬영 혐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현규의 활약은 희망의 빛과 같다. 오현규가 셀틱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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