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갈등의 그리스 방문…서방과 관계개선 실마리

김재영 기자 2023. 12. 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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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외교적 갈등이 심한 그리스 방문에 나서 7일 수도 아테네에 도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나토 동맹인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윈-윈' 접근법으로 그리스 방문을 결정했다고 강조했었다.

이날 협정은 그리스와의 협력 협정이지만 튀르키예의 에르도안은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다소나마 부드럽게 다듬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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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튀르키예, 지난 50년 동안 3차례 전쟁 위기
[AP/뉴시스] 7일 그리스를 방문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오른쪽)이 아테네 총리관저에서 미초카키스 총리의 환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외교적 갈등이 심한 그리스 방문에 나서 7일 수도 아테네에 도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같은 나토 동맹인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윈-윈' 접근법으로 그리스 방문을 결정했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그리스를 만 6년 만에 다시 찾은 에르도안은 단 6시간 동안 체류한다.

그리스는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 수백 년 간 예속되어 있다가 어렵게 1830년 독립해 터키 공화국(튀르키예)에 대한 적의가 강하다. 특히 지중해의 키프로스가 쿠데타로 그리스와 연합을 시도하자 터키는 1974년 키프로스를 침입해 북쪽에 친 터키 정권을 세워 분단 국가를 만들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착 후 에르도안은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및 카레리나 사케라로풀루 대통령과 만나며 양국 대표단은 상호협력 협정에 서명한다.

중요 사안이 튀르키예와 그리스를 통한 무작정 유럽 상륙 이주자 문제로 양국 해안경비대 간에 통신 연락망을 개설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튀르키예의 섬 관광객에게 휴일 비자를 부여한다.

터키와 그리스는 지난 50년 간 3차례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영토 관련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중해 에게해 내 해상 경계를 명확히 하고 에게해 내 자원 탐사권을 상호 인정해야 한다.

이날 협정은 그리스와의 협력 협정이지만 튀르키예의 에르도안은 유럽연합 등 서방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다소나마 부드럽게 다듬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에 걸쳐 있는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미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동맹이며 남동부 인시리크 기지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아 서방과 마찰을 빚었다.

튀르키예는 20여 년 전에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했지만 인권 등의 문제로 진전이 안 되고 있다.

2002년부터 정권을 잡은 에르도안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때 미국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바샤르 아사드 정권 타도 움직임에 동조했다. 남부 국경을 접한 시리아에 직접 군대를 투입하기도 했고 시리아 반군 중 친 튀르키예 세력을 키웠다.

그러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2015년 수세에 몰린 아사드를 도와 전세를 변환시키면서 에르도안과 푸틴이 가까와졌다. 시리아의 잔류 반정부 세력 문제를 이란까지 포함 3국이 중재하고 있다. 에르도안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입할 때도 나토 동맹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 양쪽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푸틴과 여러 번 만났다.

에르도안은 최근 가자 전쟁에서 미국이 전폭 지지하는 이스라엘을 이란 못지않게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자의 도살자'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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