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23살 때보다 내가 낫죠, 손광민 시절 아닌가요?"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선배님 23살 때보다는 내가 낫죠. 손광민 시절 아닌가요?"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NC 다이노스 손아섭(35)과 장외 설전을 이어 갔다. 노시환은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제11회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 손아섭은 대상 격인 최소의 선수상을 받은 뒤였다.
노시환과 손아섭 모두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노시환은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장타율 0.541,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4번타자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를 기록하며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손아섭은 프로 통산 타율 0.322로 KBO 역대 7위, 현역 3위에 오른 빼어난 타자인데, 유독 그동안 타격왕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2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0.336)의 기록에 3리 앞섰다. 187안타로 개인 통산 4번째 최다 안타상을 차지하고, KBO리그 역대 최초로 8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하는 등 한국 최고의 교타자라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 나란히 리그 정점을 찍은 두 타자는 함께 연말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데, 장외 설전이 대단하다. 사실 시즌 중반부터 시작된 싸움(?)이다. 노시환은 30홈런을 앞두고 한 달 가까이 29홈런에 머물 때를 떠올리며 "손아섭 선배 때문에 아홉수가 길어졌다. 나는 아홉수 생각도 안 했는데 (손)아섭 선배가 아홉수라고 하면서 문자를 보냈다. 2주 정도 그렇게 문자를 보냈다.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생각이 났다"고 고백했다.
노시환은 다행히 손아섭의 저주를 깨고 홈런왕을 차지했고, 지금은 서로 매일같이 시상식장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가 됐다. 새로운 수상 소감을 날마다 고민하면서 서로를 향한 디스도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노시환은 지난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다음 목표는 타격왕이다. 손아섭 선배가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도발을 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노)시환이가 지난 시상식에서 도발하던데, 이번 생에는 나를 못 이긴다고 이야기해줬다. 시환이는 자신감 빼면 시체다. 그런 자신감은 좋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라고 이야기해 줬다"고 응수하며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번 생에는 안 된다'는 말에 발끈했다. 그는 "선배님이 지금 나랑 띠동갑이다. 12년 뒤에 어떻게 될지 봐야 한다. 나는 아직 어리다. 선배님 23살 때보다는 내사 낫지 않나 생각한다. 그때가 손광민 시절 아닌가?"라고 대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손아섭은 2007년 롯데에 입단할 때만 해도 손광민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그해 데뷔해 4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자 개명을 결심했다. 그렇게라도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듬해 말 손광민에서 손아섭으로 개명했고, 지금 우리가 잘 아는 한국 최고 교타자 손아섭으로 성장했다. 야구 선수 개명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노시환은 '23살 때 이미 개명해 손광민이 아닌 손아섭이었다'는 취재진의 부연 설명에 "아 아니구나"라고 인정한 뒤 "지금은 내가 안 된다. 기록적으로도 그렇고, 또 최다 안타 기록(2416안타, 현역 1위, 역대 2위)도 보유하고 계시지 않나. 나중에 같은 나이일 때 동일선상이 됐을 때 다시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 보류를 요청했다.
치열한 장외 설전을 펼치긴 해도 노시환은 손아섭의 타격을 누구보다 인정하는 후배다. 노시환은 "손아섭 선배가 콘택트가 워낙 좋다. 야구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 보면 진짜 (손아섭 선배는) 천재다. 많은 선수들한테 타석에서 어떤 생각으로 치는지 물어본다. 공통된 점이 타석에서 자기만 잘 칠 수 있는 존이 있고, 코스를 노리는 게 대부분"이라고 먼저 설명했다.


이어 "손아섭 선배는 가운데만 보고 공 보고 공 치기를 한다. 그런데 타격왕을 한다는 것은 재능이 대단한 것 같다. 감탄하고 있다. 나는 노력형이다. 천재는 아니다. 나도 노력을 많이 해서 나만의 타석에서 존을 만든 것을 워싱턴 코치님이 팀에 왔을 때 제일 많이 배웠다. 그렇게 성장한 케이스라 천재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다음 시즌 목표로 장타력 향상을 꼽았다. 올 시즌 홈런 5개, 장타율 0.443로 리그 상위권 성적을 내진 못했다.
손아섭은 "장점을 유지하는 선에서 해보려 하는데, 홈런 개수는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미국에 들어가면 (강)정호 형이랑 홈런 수가 적은 이유에 대해서 상의를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타로 정점을 찍은 노시환은 그런 손아섭에게 "후배니까 조언은 그렇다"면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어렵다. 타격왕과 홈런왕을 모두 하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하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제일 멋있는 것 같다. 나도 솔직히 타율이 욕심나긴 한다. 타율까지 보완하면 내가 꿈꾸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데, 힘들 것 같다. 선배님도 욕심내지 말고 타격왕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끝까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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