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反求諸己 <반구저기>

이규화 입력 2023. 12. 7. 18:55 수정 2023. 12. 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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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반, 구할 구, 어조사 저, 몸 기.

반구저기.

이로부터 반구저기는 자기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것을 채워 결국 뜻한 바를 이룬다는 의미의 말이 됐다.

반성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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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반, 구할 구, 어조사 저, 몸 기. 반구저기.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말로, 어떤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 탓을 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다. 고대 중국 우임금의 아들 백계(伯啓)의 고사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우임금이 하(夏)나라를 다스릴 때, 제후인 유호씨(有扈氏)가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왔다. 우임금은 아들 백계로 하여금 군대를 이끌고 가서 싸우게 했으나 패했다. 백계의 부하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다시 싸우자고 했다. 그러나 백계는 "나는 유호씨에 비해 덕행이 못하고, 부하를 가르치는 방법이 그보다 못하다. 그러므로 나는 먼저 나 자신에게서 잘못을 찾아 고쳐 나가는데 힘쓰겠다"라며 싸우지 않았다. 이후 백계는 더욱 분발해 게으름을 멀리하고 검소하게 생활했다. 백성을 아끼고 덕 있는 사람을 존중하고 모았다. 이렇게 1년이 지나자 유호씨도 그 사정을 알고 감히 침범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결국에는 백계에게 감복하여 귀순했다. 이로부터 반구저기는 자기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것을 채워 결국 뜻한 바를 이룬다는 의미의 말이 됐다. 논어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위령공편에 "군자는 허물을 자신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허물을 남에게서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는 구절이다.

전에 한 종교단체가 '내 탓이오'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 사회 어렵고 잘못된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말고 우선 나부터 돌아보자는 제언이었다. 한때 반향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잠시 뿐이었다. 여전히 잘 되면 제 탓, 잘못되면 남 탓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세모(歲暮)에는 지나는 한해를 돌아보며 뭐가 잘못됐고 뭐가 잘 됐는지 살펴보기 마련이다. 반성하는 시기다. 백계의 슬기를 배울 때다. 잘못된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면 자기 발전은 하세월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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