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中-EU 정상회담…무역갈등 해법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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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상회담이 4년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중국중앙(CC)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양측간 벌어지고 있는 무역갈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려졌지만 중국 측은 미국의 간섭을, EU 측은 대중 무역적자를 그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립각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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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겨냥 "모든 종류의 간섭 제거…협력 축소 안돼"
EU "명백한 무역 불균형…투명성.호혜성에 기반해야"
무역갈등 해법 못 찾고 원론적 수준의 협력강화 합의
중국과 유럽연합(EU) 간 정상회담이 4년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양측간 무역갈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나 서로 입장차가 커 별다른 합의는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제24차 중·EU 정상회담을 열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4월에도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난 바 있지만, 미셸 상임의장과 함께 하는 중국과의 공식 정상회담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시진핑 "간섭 배제"…미국의 대중견제 동참 말라 요구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과 유럽은 상호이익과 협력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면서 "모든 종류의 간섭을 제거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양측 인민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간섭 배제' 발언은 EU가 미국의 압력에 의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수출.투자 통제에 동참하지 말고, 중국과의 무역, 외교 노선에서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제도가 다르다고 라이벌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경쟁이 있다고 협력을 축소해서는 안 되며 이견이 있다고 서로 대항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고, 중국에 대한 핵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는 '핵심원자재법(CRMA)'에 합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중 무역적자 562조원…EU "명백한 무역 불균형"
AFP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담에서 "중국은 EU의 가장 중요한 무역 동반자지만 우리는 명백한 불균형과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셸 상임의장도 "EU는 중국과의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EU는 투명성, 예측 가능성, 호혜성 원칙에 기반한 중국과의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U 측은 이날 회담에 앞서 수차례 중국 측에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방중을 앞둔 지난 5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들은 앞으로 (중국과) 무역 불균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실제로 EU 국가들은 지난해 3,957억 유로(약 562조 원)의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나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18년 이후 대중 무역 적자는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EU가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도 바로 이런 천문학적 무역적자에 대한 보복 조치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양측은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는 이견만 확인한 채, 원론적인 수준의 협력 강화에만 합의했다.
CCTV에 따르면 EU 측은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또, EU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의견 차이에 대한 소통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중동 문제 등에 대해서도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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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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