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역대 최다골 23위' 위대한 역사 앞둔 'SON'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이 위대한 역사에 도전한다.
토트넘 훗스퍼는 8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5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7점으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토트넘. 연패 탈출 이후 다음 목표는 무승 탈출이다. 이번 경기 손흥민은 남다른 동기부여로 무장한다.
대기록이 눈앞이다. 만약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골망을 흔들 경우 토트넘 입단 이래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을 달성한다. 그것도 오로지 토트넘 소속으로만 달성하는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끝이 아니다. 리그 통산 112호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이 113호골을 터뜨린다면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와 PL 역대 최다득점자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린다.
이미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25위, 111골), 라이언 긱스(28위, 109골), 디디에 드로그바(32위, 104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위, 103골), 뤼트 판 니스텔로이(36위, 95골), 데니스 베르캄프(45위, 87골), 페르난도 토레스(48위, 85골) 등을 제친 상황이다.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추격한다. 위로는 스티븐 제라드(21위, 120골), 드와이트 요크(19위, 123골), 로비 킨(17위, 126골), 로빈 반 페르시(14위, 144골) 테디 셰링엄(13위, 146골) 등이 있다.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이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웨스트햄전 전적은 어떨까. 토트넘 입단 이후 리그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포함 총 17차례 맞붙어 15개의 공격포인트(8골 7도움)를 쓸어 담았다. 손흥민이 웨스트햄에 득점하지 못한 건 8시즌 중 2018-19시즌이 유일하다. 그만큼 이번 웨스트햄전에서 위대한 기록 두 개가 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8년. 올 시즌부터는 캡틴이 됐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이 해체되고 주장 위고 요리스가 물러나고부터다.
올 시즌 토트넘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개막 이후 토트넘은 10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특히 9월 한 달은 눈부셨다. 4라운드 번리전(5-2 승, 3골),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2-1 승, 침묵), 6라운드 아스널전(2-2 무, 2골), 7라운드 리버풀전(2-1 승, 1골)까지 4경기 동안 6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계속해서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진다. 지난 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당시 무승부 이후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가 손흥민을 치켜웠다. 영국 '부트룸'은 "손흥민은 매우 좋은 경기를 펼쳤고 캐러거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며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을 조명했다. 캐러거는 "모두들 오늘 손흥민을 봤다. 그는 쉴 틈 없이 달렸다. 저것이 리더이자 캡틴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돌렸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까지 10분, 2-2에서 2-3이 되면 모두 포기할 거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마지막 휘슬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브레넌(존슨)이 박스 안에서 건넨 크로스는 엄청났고 데키(쿨루셉스키) 헤더는 부정확했지만 정말 자랑스럽다. 이번 승점이 우리 시즌에 있어 많은 걸 가져다줄 거라 생각한다. 모두에게 중요한 승점이다"라며 기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 홀릭에 빠졌다. 이번 웨스트햄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중심으로 팀을 꾸릴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그렇다. 손흥민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부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라고 끄덕이며 "그렇다고 다른 공격수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쏘니 역시 나에게 (공격수 영입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선수들은 편안하지 않고 편안하길 원하지도 않는다. 현재 위치에서 머무르길 원치 않는다. 팀은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선수들로 가득하길 원하며 쏘니는 그 부분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손흥민 중심 토트넘을 계획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이 손흥민 원톱 아래 존슨, 지오바니 로 셀소,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데스티니 우도지, 벤 데이비스,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선발로 내세울 거라 전망했다. 두 가지 대기록을 앞둔 웨스트햄 킬러 손흥민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