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같은 에너지"... 타임 '올해의 인물'에 테일러 스위프트

위용성 2023. 12. 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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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고 지금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3)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97년 역사를 가진 '타임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단독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인기는 10년 넘게 상승했지만, 올해는 그가 예술과 상업 분야에서 핵융합에 버금가는 역사적 에너지를 분출한 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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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역사상 연예인 첫 단독 선정
'스위프트노믹스' 신조어도 만들어
지난달 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디 에라스 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연합뉴스

10여 년 전 미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고 지금은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33)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올랐다. 97년 역사를 가진 ‘타임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단독으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타임은 6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인기는 10년 넘게 상승했지만, 올해는 그가 예술과 상업 분야에서 핵융합에 버금가는 역사적 에너지를 분출한 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위프트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찰스 3세 영국 국왕 등이었다.

스위프트가 타임 올해의 인물에 뽑힌 게 처음은 아니다. 2017년 여성 성폭력 실태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영향력으로 그는 배우 애슐리 저드와 함께 공동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엔 사상 첫 ‘단독 선정 연예인’이자, ‘본업 활동으로 뽑힌 연예인’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927년 시작된 타임 올해의 인물은 대부분 거물급 정치인이나 재계 리더 등이 뽑혔다. 미국 대통령만 14명, 러시아 또는 구소련 지도자가 5명, 교황은 3명 등이었다. 타임은 스위프트를 향해 “세대교체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 미국 시사주간 '타임' 표지. AFP 연합뉴스

'21세기 최고의 팝스타'로 불리는 스위프트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은 실제 엄청나다. 공연을 다닐 때마다 해당 지역 음식점이나 호텔 등 소비가 크게 늘자, 그의 경제적 영향력을 일컫는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도 생겼다. 지난 7월 미국 시애틀의 한 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중엔 음악 소리와 팬들 응원이 합쳐져 진도 2.3 규모 지진에 맞먹는 진동이 측정돼 ‘스위프트 지진’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최근 하버드대 등 미국 주요 대학교에선 그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는 강의를 개설했거나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스위프트는 올해 억만장자 대열에도 공식적으로 올랐다. 10월 발표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그의 순자산은 11억 달러(약 1조4,800억 원)를 기록했다.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공연 '디 에라스 투어'는 티켓 판매 수익만 수조 원대에 달한다.

타임은 지난 100년 가까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당대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1938년 주인공은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였다. 지난해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뽑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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