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한 수능, 만점자 1명... 국·수·영 모두 어려웠다

한수진 기자 2023. 12.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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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했다지만… 올 수능 모두 작년比 어려워
전 영역 만점자 재수생 1명뿐
자료사진. 경기일보DB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킬러문항 배제 목적이 사교육비 경감이었던 만큼 이번 수능이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어영역에선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수능보다 16점이나 올랐다. 만점자 수는 64명에 불과해 지난해(371명)보다 6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 145점보다 3점 올랐다. 만점자 수는 612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3분의 2 가량이다.

영어영역에선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로 집계됐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적은 비율이다.

전 영역 만점자는 1명이며, 졸업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3명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육계에서는 수능이 지금처럼 높은 난이도를 유지하는 것이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킬러문항이 나온 기존 ‘불수능’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학생·학부모가 학교 수업만으로 수능에 대비할 수 있다고 믿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당국은 앞으로도 킬러문항을 배제한 수능의 난이도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불이다’ 또는 ‘물이다’라고 말하지만, 학생들이 배운 것들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불수능’, ‘물수능’ 방식으로 출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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