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 갖춰" vs "부적격"...김홍일 청문회 격돌 예고

김대겸 2023. 12. 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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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방통위원장 인사, 방송장악 위한 선전포고"
"방송 장악 위한 수족 노릇…BBK 의혹 면죄부 줘"
국민의힘 "野, 합리적 이유 없는 비판에만 몰두"
"한상혁 전 위원장보다 공정성·균형감 갖춰"

[앵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를 했던 여야가 후임으로 지명된 김홍일 후보자를 두고도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균형감을 갖춘 적임자라고 옹호한 반면, 민주당은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를 앉혔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전 위원장 사퇴 닷새 만에 김홍일 후보자를 속전속결로 지명한 건 방송 장악을 위한 선전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방송 통신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검찰 출신 인사를 밀어붙이려 한다는 겁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런 인물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은 검찰 수사하듯 방통위를 좌지우지하며, 방송 장악하겠다는 대통령의 선전포고일 뿐입니다.]

특히, 김 후보자가 권익위원장 임기 5개월 동안 공영방송 이사진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주장하며 날을 세웠습니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의혹 수사에선 면죄부를 줬다며 공정성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방송통신위원회처럼 독립성과 중립성이 중요한 기구는 대통령과 친한 사람을 앉히면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겠죠. 그런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

국민의힘은 반박했습니다.

야당이 후임 인사가 거론되기 전부터 무작정 묻지 마 탄핵을 운운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후보자가 지명되자 묻지 마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비뚤어진 방송 환경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며, 민주당 정권 시절 한상혁 전 위원장도 법률가 출신이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김홍일 후보자는 좌편향 시민 단체를 돕는 활동을 주로 해왔던 한상혁 전 위원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성과 균형감을 갖춘 분입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전문 영역에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인사'가 지명된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허은아 /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앤이슈' : 훌륭한 삶을 살아온 것과 방통위원장이 되는 것은 좀 다르다고 저는 생각을 했고요. 정부가 인사를 하는 데 있어서 검사 출신을 임명하는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실은 이 같은 비판 여론을 주시하면서도 김 후보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방통위의 공정성과 균형감을 지킬 적임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안이 산적한 만큼 '수장 공백 기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20일 안에 청문 절차 마쳐야 합니다.

야당은 벌써 송곳 검증을 예고하며 벼르고 있지만, 총리나 대법원장 등과 달리 방통위원장은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임종문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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