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절반의 성공" 자평에도…정당 혁신기구 '한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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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며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활동을 마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혁신위 활동 종료를 선언하며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지만, '인요한 혁신위' 역시 과거 정치권에서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혁신기구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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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과정서 '주류 희생' 등 혁신안 수용폭 따라 재평가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당을 전면 쇄신하겠다며 닻을 올린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활동을 마친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혁신위 활동 종료를 선언하며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지만, '인요한 혁신위' 역시 과거 정치권에서 위기 때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혁신기구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으며 당을 쇄신할 적임자라는 기대 속에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 기한은 12월 24일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취소의 1호 안건을 최고위에서 의결시키며 혁신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이후 아직 시기가 아니라며 속도 조절을 원하는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당장의 희생 요구를 거부한 지도부와 대립이 격화하고, 이에 반발한 '강경파' 혁신위원들의 사퇴 논란이 불거져 내홍까지 겪으면서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 보고를 마지막으로 2주가량 일찍 문을 닫게 됐다.
인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고 했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혁신위 활동과 관계없이 비판받기도 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한 달 반 정도 활동을 보면, 지난 6월 출범한 더불어민주당의 '김은경 혁신위'의 행보와 유사한 면들이 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문을 계기로 출범한 김은경 혁신위는 김 위원장의 실언 논란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일찍 해산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아들과 대화를 소개하며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게 자기(아들) 생각이었다"며 "되게 합리적이지(않냐)"라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였다.
또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배제하고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놨지만, 비명(비이재명)계가 극렬 반발하면서 내부 분열만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당 위기 상황에서 출범시킨 혁신기구들은 대부분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으며 실질적인 혁신과 쇄신을 달성하지 못한 일이 많았다.
외부 위원장과 위원 영입으로 진정성을 홍보하며 거창하게 닻을 올리지만, 당 지도부나 혁신 대상인 현역 의원 등 기득권의 반발에 동력을 잃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 시절인 지난해 6월 출범한 국민의힘 최재형 혁신위도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당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최재형 혁신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출범한 과거 혁신위와 달리 대선에 지방선거까지 연달아 승리한 뒤 출범한 혁신위라 주목받았지만, 이 전 대표의 징계로 주호영·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활동을 끝내게 됐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도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후 출범한 류석춘 혁신위가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류석춘 혁신위는 당시 '구보수'로 일컬어지던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탈당을 제안했고,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로 이어지는 등 바람을 일으켰으나 류 위원장의 각종 설화 논란과 함께 막을 내렸다.
이후 '김용태 혁신위'가 출범했지만, 별 성과 없이 두 달 만에 활동을 접었다.
과거 혁신위와 비슷한 결말을 맞이한 모양새인 인요한 혁신위는 향후 총선 공천 과정에서 '주류 희생' 등이 얼마나 이뤄질지에 따라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면서 좀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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