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상습 폭행” “합의금 받아놓고 공갈”... 진실 공방
MLB(미 프로야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하는 한국 야구 간판 스타 김하성(28)이 과거 한국 프로야구 시절 함께 뛰던 후배 A씨에게 공갈 협박을 당했다며 경찰에 그를 고소했다. 2년 전 함께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였고 당시 일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줬는데도 그 뒤로도 지속해서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A씨 측은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야구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A씨를 공갈·공갈 미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김하성 측은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 문제가 된 사건은 김하성이 미국에 진출하기 직전이었던 2021년 초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2020년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키움에서 뛰었고, 2021년 MLB에 진출했다. 당시 김하성과 A씨가 서울 강남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었고, A씨가 폭행을 당했다며 합의금 수억원을 요구했다는 게 김하성 측 주장이다. 김하성 측은 “미국 진출 직전이라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 이에 응했을 뿐, 일방적인 폭행이 아니었다”며 “김하성이 최근 MLB 골드글러브를 받은 직후에도 협박이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A씨는 2015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1군 출전 없이 2년 후 방출된 선수로, 김하성이 당시 소속됐던 매니지먼트 회사에 입사해 김하성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있은 뒤에도 김하성과 친분을 유지하면서 함께 미국으로 건너 가서 그를 도왔다고 한다.
A씨 측은 “김하성으로부터 평소 특별한 이유도 없이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자기 기분이 안 좋거나 술자리 분위기가 안 좋다며 때리고, 타인 앞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금을 받은 건 맞다. 합의를 하면서 비밀 유지 약속을 했는데 김하성 측에서 이를 깨고 이런 얘기를 하고 다닌 정황을 접하고 (일종의)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공갈 협박을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야구계 안팎에선 “아무리 돌발적인 폭행에 대한 합의금이라 해도 수억 원은 너무 큰 돈”이라면서 “선후배 사이에 있었던 일이 법적인 절차로 이어진다는 점은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A씨 측 주장에 대해 김하성 측은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김하성 소속사에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다만 김하성 소속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재 사건이 수사 중인 관계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향후 수사 진행 경과에 따라 구체적 입장을 전달하겠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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