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조카 50년 돌본 할머니 사망사건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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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과 그가 돌보던 지적장애 50대 조카가 보름이 넘는 기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시청 장애인복지 담당 관계자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장애인 활동지원사를 보내지 못했다"며 "과거에도 할머니 A씨가 병원에 입원하고 하면 연락이 안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안부를 매일 살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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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과 그가 돌보던 지적장애 50대 조카가 보름이 넘는 기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시와 담당지원센터는 이들이 십수일 간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도, 현장을 살펴보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로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순천시 행동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78)씨와 심신쇠약 상태였던 B(54)씨는 이모와 조카 사이로 A씨가 지난달 20일부터 외부와 연락이 끊긴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이모 옆에서 십수일 간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신경쇠약 상태로 발견된 B씨는 지적장애 1급으로 매일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담당 지원사가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이후 지난달 11일부터 B씨 집을 방문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에 장애인지원센터에서는 대체 인력을 보내려고 했지만 A씨가 한사코 거부했다는 것이 순천시 담당부서의 설명이다.
연락이 끊긴지 8일이나 지난 11월 28일에 동사무소 직원이 기초생활수급자인 B씨에게 지급되는 쌀을 주려고 집을 찾았지만, 연락두절 상태인 B씨 내부상황을 살피지 않고 문앞에 쌀을 두고 가버렸다.
순천시와 장애인지원센터는 이미 숨진 A씨 등과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데도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고 보름이 넘도록 A씨 집을 찾지 않았다.
고령의 여성과 중증장애인이 함께 살며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데도, 관계 당국은 이처럼 현장 확인을 소홀히했다.
이들의 생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요양보호사가 "보름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는 숨진 채 B씨는 사경을 헤매는 비참한 현장과 함께 확인됐다.
순천시청에서나 장애인센터에서 고령의 할머니와 장애인을 둔 가정과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 위험상황을 감지하고 살펴야 했음에도 안일한 대응으로 소중한 일을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숨진 A씨는 미혼으로 언니와 형부 사망 이후 보호자 없이 홀로 남겨진 장애인 조카 B씨를 50년간 홀로 돌봐온 것으로 확인됐다.
장애인 B씨의 누나가 서울에 있다고 전해지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일을 하면서 번 수입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B씨가 받는 수급비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발견된 장애인 B씨는 모 요양병원으로 입소해 보호를 받고 있다.
순천시청 장애인복지 담당 관계자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장애인 활동지원사를 보내지 못했다"며 "과거에도 할머니 A씨가 병원에 입원하고 하면 연락이 안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안부를 매일 살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서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많은 약이 발견돼 기저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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