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52년만에 ‘유엔 헌장 99조’ 발동 휴전 촉구…이스라엘 “세계 평화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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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팔레스타인에 온정적 태도를 취했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6일 1971년 이후 52년 만에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했음에도 구테흐스 총장이 줄곧 하마스만 두둔한다며 그의 행보가 오히려 "세계 평화에 위험"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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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안보리 의장에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체계 및 공공질서가 심각한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 전염병, 집단 이주 사태 등으로 현재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유엔 헌장 99조는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할 수 있는 권한이 사무총장에게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현직 총장이 이 조항을 발동한 것은 1971년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총장이 동원 가능한 가장 강력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번 결정은 하마스의 살해, 강간, 납치 행위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구테흐스 총장이 도덕적 타락에 빠졌다. 이스라엘에도 왜곡된 시선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올 10월 전쟁 발발 직후 “하마스의 (선제) 공격이 아무 이유 없는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이 전쟁을 초래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지난달 6일에는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이런 그의 행보가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제기구 수장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 또한 나온다. 이스라엘 또한 거듭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중도좌파 성향인 포르투갈 사회당 소속으로 10년간 총리를 지낸 구테흐스 총장은 2017년 유엔 수장으로 취임했다. 총장 취임 전 유엔난민기구(UNHCR) 고등판무관을 지내 ‘난민 전문가’로도 꼽힌다. 난민,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중시해 온 그의 성향이 선제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에게 온정적이지 않은 행보로 귀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 거점도시 칸유니스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섬멸하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 선제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지도부 예히야 신와르의 칸유니스 자택 또한 포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신와르를 잡는 건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신와르는 현재 칸유니스 지하 터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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