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42일만에 '용두사미'…수술대만 섰다 퇴장

이밝음 기자 2023. 12.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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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인 7일 활동을 종료하자 '용두사미'라는 평가가 나왔다.

부산 해운대갑 대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가 아주 열심히 했지만 당 지도부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된 것 같다"며 "국민들은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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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몸부림 보여준 건 성과" "기득권 카르텔에 좌절"
징계 취소·하위 20% 공천배제 등 일부 혁신안은 수용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승강기를 타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출범 42일 만인 7일 활동을 종료하자 '용두사미'라는 평가가 나왔다. 출범 초기 당의 변화 의지를 보여주고 이슈몰이를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유의미한 결과물은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열린 회의 후 브리핑에서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한다"며 "월요일(11일) 최고위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응답하지 않았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용두사미',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 '말짱 도루묵'이라고 평가했다. 혁신위 시작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마무리가 아쉽다고 본 것이다.

부산 해운대갑 대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가 아주 열심히 했지만 당 지도부의 비협조로 용두사미가 된 것 같다"며 "국민들은 김기현 지도부의 혁신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초기에는 혁신 움직임이 있었고 당에 활력도 생기고 여론의 주목도 받았다"며 "변화를 위해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 자체는 성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혁신위가) 남은 임기 동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가로 혁신 과제를 발굴하지 않고 자포자기 선언을 했다"며 "지도부도 혁신위원들보다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분들인 만큼 하나씩 뇌관을 제거해 주고 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의원 역시 "큰 기대를 가지고 출발했는데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 셈이고, 우리 당 전체가 이제 말짱 도루묵"이라며 "'전권을 주겠다'고 한 것을 두고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이 동상이몽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직전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최재형 의원도 "혁신위가 우리 당이 바뀌어야 할 부분에 대해 제안은 잘한 것 같다"면서도 "이런 지도부 태도라면 굳이 혁신위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그래도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며 "그대가 있었기에 한 줄 희망이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혁신위가 지금까지 의결한 혁신안은 △이준석 전 대표 등의 징계 취소 △선출직 평가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할당 △대통령실 참모 공천 배제 △과학기술 인재 전략 공천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불출마 등이다.

1호 혁신안인 이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는 지도부가 즉각 받아들였다. 총선기획단에서도 선출직 하위 20%를 뛰어넘는 엄격한 평가 방안을 정하고 청년 연령별 가산점을 주는 등 일부 안건을 수용했다.

다만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지도부 등의 불출마·험지 출마는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날 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안 수용에 대해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11일 최고위에 최종 혁신안을 보고하고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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