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찾고 여백 채우려 붓 들었다"

이유섭 기자(leeyusup@mk.co.kr) 2023. 12.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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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균형을 되찾고 여백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다. 영광과 아픔, 잘잘못을 넘어 같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서예전 개최 소식을 알리며 전해온 '작가의 말'이다.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서예전 '스며들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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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대통령 서예전 개최
취임후 휘호 쓰며 배우기 시작
연설문·기념사·신년화두 등
퇴임후 10년간 쓴 97점 전시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의 '시화연풍'.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예기치 못한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균형을 되찾고 여백을 채우기 위해 붓을 들었다. 영광과 아픔, 잘잘못을 넘어 같이 살아온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7일 서예전 개최 소식을 알리며 전해온 '작가의 말'이다.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서예전 '스며들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예전에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0년 동안 쓴 서예 작품 97점이 전시된다. 이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서예를 배운 건 2008년 취임 이후였다. 재임 중 각계각층, 산하기관으로부터 '휘호' 요청이 잇따르다 보니 필요에 의해 '속성 과외'를 받은 것이다.

5년 임기 동안 그가 쓴 휘호들은 인천대교, 경인 아라뱃길, 백두대간 이화령,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독도, 헤이그 이준열사기념관, 북극 다산기지 등에서 비석·현판·주춧돌이 됐다.

서예 지도를 맡았던 심재 김선숙 선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주로 주말에 휘호 문구 쓰기에 몰입했다. 시간이 가면서 이 전 대통령은 서예에 심취했고, 퇴임 후에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나는 예(藝)를 추구하는 전문 작가가 아니고, 아마추어 중에서도 초보다. 당연히 운필이 서툴고 서체가 흔들린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미흡한 글씨들을 세상에 내놓는 까닭은 내 삶의 호흡과 맥박을 많은 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소망에서"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MB정부 국정철학이 담긴 주요 연설문과 신년 화두 등을 붓으로 다시 쓰며 국민과 함께 일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특별히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이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채태원 여사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도 느낄 수 있다. 가난한 삶 속에서도 자녀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가라고 가르쳤던 모친을 그리며 지은 연작시 '어머니'가 전시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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