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국에 "일대일로 탈퇴" 공식 통보… '관계 틀어질라' 눈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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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아직 양국 정부가 이탈리아의 탈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한 행사에서 "실크로드(일대일로)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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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없다"... 4년 만에 탈퇴 공식화
중국 "환영 받는 협력 플랫폼 '먹칠' 말라"
이탈리아가 중국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2019년 이 사업에 참여한 지 4년 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는 중국~유럽~아프리카를 육·해상으로 잇는 구상인데,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참여국이었던 이탈리아의 탈퇴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7일(현지시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당시 총리 시절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올해 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될 예정이었다. 아직 양국 정부가 이탈리아의 탈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한 행사에서 "실크로드(일대일로)는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히며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일찌감치 예고돼 왔다. 자국이 이 사업에서 별다른 이익을 얻지 못하는 데다, 참여하지 않은 다른 유럽 국가들이 대중국 거래에서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불만이 컸다.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2019년 약 130억 유로(약 18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165억 유로(약 23조5,000억 원)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은 약 317억 유로(약 45조2,000억 원)에서 약 575억 유로(약 82조 원)로 훨씬 많이 늘어났다. 게다가 프랑스와 독일의 작년 대중 수출은 각각 약 230억 유로(약 32조8,000억 원), 약 1,070억 유로(약 152조6,000억 원)로 이탈리아보다 많았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를 비롯, 이탈리아 정부 관계자들은 공공연하게 일대일로 탈퇴를 시사해 왔다. 다만 양국 관계 및 자국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우려해 '탈퇴 통보 시한'인 연말에야 이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중국에 탈퇴 의사를 전하면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탈리아 일대일로 참여 중단 발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일대일로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환영받는 국제 협력 플랫폼"이라며 "(이같은) 협력에 대한 '먹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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