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익 극대화를 위한 글로벌 R&D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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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위치를 체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식재산권 공동소유 등 국제 공동연구에서 우리 연구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글로벌 R&D 가이드라인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글로벌 R&D는 우리 과학기술, 디지털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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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위치를 체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서 그간 과학기술, 디지털 관련 부처 장관, 최고 전문가와 석학, 기업가 등을 셀 수 없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은 나라들이 과학기술, 디지털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협력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 우리나라와 선진국 간의 과학기술 역량 차이가 크게 없어진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세계와 협력하여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이다.
정부가 11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발표한 '글로벌 R&D 추진 전략'은 이 같은 맥락을 담은 국가 연구개발(R&D)의 청사진이다. 세계의 연구자들이 한국의 연구자와 공동으로 연구하고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에 마음껏 진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정부는 2024년을 글로벌 R&D 허브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톱다운 방식의 신규 글로벌 R&D 사업은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일례로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보스턴-코리아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다. 올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오 분야의 실리콘밸리 격인 미국 보스턴을 방문했던 것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범부처 사업단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구축해 온 국제협력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미국 로런스버클리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너연구소와 이미 MOU를 체결하였으며, 반도체·양자 등 다른 중요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EU 집행위원회 등과 합의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유 공모를 통해 연구자 주도로 과제를 기획하는 보텀업 방식의 글로벌 R&D 사업은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8000억원 규모의 기초연구사업은 글로벌 시대의 요구에 맞게 재구조화하였으며 연구과제비 사용기간과 회계연도를 일치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내었다. 이에 따라 기초연구자들도 필요에 따라 원하는 시점에 학술대회, 인력교류 등 글로벌 협력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연구성과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반도 강화한다. 해외 공동 실증, 국제표준 개발까지 글로벌 R&D 범위에 포함하여 '국익 관점의 실속 있는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식재산권 공동소유 등 국제 공동연구에서 우리 연구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글로벌 R&D 가이드라인도 조만간 마련할 예정이다.
스웨덴왕립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서 노벨상 선정 작업에 참여해 온 웁살라대의 안데르스 하그펠트 총장은 장기적인 기초연구 환경 마련과 활발한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천재 한 명의 아이디어보다는 해외 학자들과 활발하게 협력하고 교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R&D는 우리 과학기술, 디지털이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 전략이다. 정부는 한국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로벌 R&D를 통해 세계 각국의 뛰어난 연구자들과 신명 나게 교류하고 지혜를 모아 인류 공동의 과제에 대한 최고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함께 뛸 것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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