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조카 돌보던 70대 사망, 순천시·지원센터 방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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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과 그가 돌보던 지적장애 조카가 보름이 넘는 기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시와 담당지원센터는 이들의 생존 반응이 없는데도 현장을 살펴보지 않고 서로 떠넘기기식으로 내버려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애인지원센터에서는 대체 인력을 보내려고 했지만, A씨 등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보내지 못했다"며 "안부를 매일 살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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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과 그가 돌보던 지적장애 조카가 보름이 넘는 기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시와 담당지원센터는 이들의 생존 반응이 없는데도 현장을 살펴보지 않고 서로 떠넘기기식으로 내버려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순천시 행동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78)씨와 심신쇠약 상태였던 B(54)씨는 이모와 조카 사이로 A씨가 B씨를 돌봐왔는데 지난달 20일부터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지적장애 1급으로 매일 장애인활동지원사의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담당 지원사가 다리를 다쳐 지난달 11일부터 B씨 집을 방문하지 못했다.
장애인지원센터에서는 대체 인력을 보내려고 했지만, A씨 등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A씨와 연락했지만, 지난달 20일 통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
지난달 28일에는 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수급자인 B씨에게 지급되는 쌀을 주려고 집을 찾았지만, 연락되지 않자 쌀만 집 앞에 두고 가버렸다.
순천시와 센터는 A씨 등과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는데도 서로 상대 기관이 챙겼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후속 조치 없이 보름간이나 A씨 집을 찾지 않았다.
고령의 여성과 중증장애인이 오랫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데도, 관계 당국은 이처럼 현장 확인을 소홀히 했다.
이들의 생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요양보호사가 "보름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는 숨진 채, B씨는 사경을 헤매는 비참한 현장과 함께 확인됐다.
시나 센터에서 통화가 안 되던 시기 즉시 현장을 확인했더라면 안타까운 죽음을 막았거나 훨씬 일찍 대응 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미혼으로 보호자가 없는 장애인 조카 B씨를 50년간 홀로 돌봤다.
B씨의 부모는 모두 사망했으며 누나가 서울에 있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일을 하면서 번 수입과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B씨가 받는 수급비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관계자는 "본인들이 원하지 않아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보내지 못했다"며 "안부를 매일 살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집에서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많은 약이 발견돼 기저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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