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운 '불수능'…만점자 단 1명(종합)

고유선 2023. 12. 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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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어려우면 오르는 표준점수 최고점, 국어 16점 급상승…수학은 3점↑
영어 1등급도 4.7% 불과…"최상위권 변별력 높아지고, 중위권은 작년과 비슷"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11.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정부가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강조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수학영역은 상당히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도 약간 더 어려웠다. 영어영역 역시 절대평가 도입 이래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다.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브리핑 (세종=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6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열린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윤윤구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왼쪽), 윤혜정 덕수고 교사가 분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11.16 jjaeck9@yna.co.kr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난도가 작년 수능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즉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상승했다.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함께 역대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 역시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7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는 64명에 불과해 작년(371명)보다 크게 줄었다.

문영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1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7점, 2등급은 3점 상승했다"며 "다만 3등급 구분점수는 작년 수능보다 1점 낮았는데, 1∼2등급 상위권의 변별력은 강화되고 중위권은 (난도가)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학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만점자 수 역시 612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3분의 2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는 133점, 2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모두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국어와 수학영역 최고점 차이는 지난해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지난해 최고점은 국어 134, 수학 145였지만, 올해는 국어 150, 수학 148이다. 수학도 어려웠지만, 국어는 훨씬 더 어려웠다는 얘기다.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종로학원 2024 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1.17 yatoya@yna.co.kr

영어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71%(2만843명)였다.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다.

다만 문영주 본부장은 "1등급 비율은 감소했지만, 1~3등급 누적 비율은 46.9%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결국 국어·수학·영여영역 모두 최상위권에게는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시험이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3∼68점, 과학탐구 65∼71점, 직업탐구 64∼70점이다.

난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선택과목별로 1등급 구분점수 차이는 사탐이 5점, 과탐이 6점을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2점씩 더 벌어졌다.

사회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경제, 정치와 법(73점)이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 세계사(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학Ⅱ(80점)가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68점)이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농업 기초 기술(72점)이 가장 높았고, 공업 일반(64점)이 가장 낮았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 1등급 비율은 18.81%(8만3천674명)로, 전년(28.88%) 대비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역시 절대평가인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경우 원점수 45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아랍어Ⅰ은 1.65%인데 비해 중국어Ⅰ은 14.66%로 격차가 컸다.

올해 수능에는 50만4천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천870명이 응시했다. 응시생 가운데는 재학생이 64.6%, 졸업생 등은 35.4%였다.

지난해 3명이었던 전 영역 만점자(영어·한국사 영역은 1등급)는 올해 1명으로 줄었다.

만점자는 용인 외대부고 졸업생으로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탐구영역은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는 국·수·탐구영역 합산 435점이다.

다만 선택과목별로 수험생이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다르기 때문에 원점수가 만점이 아니더라도 이 수험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8일) 교부된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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