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의 피아노, 3명의 연주자…국적 달라도 음악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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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31)의 리사이틀이 끝나자 무대 위 피아노 앞에 두 대의 의자가 더 마련됐다.
타케자와 유토의 잔잔한 연주에 맞춰 김도현이 화음을 만들어 갔고, 킷 암스트롱이 얹은 멜로디가 한 대의 피아노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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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마포아트센터 '3 피스 콘서트' 합동 무대
한 대의 피아노 함께 연주하며 화합 메시지
제8회 M 클래식 축제, 3개월 대장정 마무리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대만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킷 암스트롱(31)의 리사이틀이 끝나자 무대 위 피아노 앞에 두 대의 의자가 더 마련됐다. 잠시 퇴장했던 킷 암스트롱은 2명의 피아니스트와 함께 다시 등장했다. 한국의 김도현(29), 일본의 타케자와 유토(26)다.
타케자와 유토, 김도현이 각각 저음과 중음을, 킷 암스트롱이 고음을 맡았다. 타케자와 유토의 잔잔한 연주에 맞춰 김도현이 화음을 만들어 갔고, 킷 암스트롱이 얹은 멜로디가 한 대의 피아노로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로 다른 국적의 세 연주자가 모였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5분이 조금 넘는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선 큰 박수가 쏟아졌고, 세 연주자는 처음보다 더 친근한 미소를 주고받으며 관객에 화답했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마포문화재단은 ‘흰 건반, 검은 건반이 하나 되어 전하는 아시아 3국 평화와 화합의 클래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번 연주를 기획했다. 킷 암스트롱, 김도현, 타케자와 유토는 동아시아의 피를 이어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포문화재단에 따르면 세 연주자는 이날 처음 만났지만 또래인 만큼 오전부터 함께 연습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는 후문이다.
‘3 피스 콘서트’는 마포문화재단이 지난 9월 5일부터 선보인 제8회 M 클래식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다. 2021년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자이자 올해 마포문화재단 상주음악가 ‘M 아티스트’로 선정된 김도현, ‘21세기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는 킷 암스트롱, 그리고 일본의 떠오르는 신성 타케자와 유토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나란히 선보였다.
킷 암스트롱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6년 만이다. 이날 무대를 통해 ‘21세기 피아노 신동’다운 그의 연주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킷 암스트롱은 바흐의 코랄 전주곡을 시작으로 생상스 앨범 모음곡,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6번, 리스트 ‘타소의 죽음의 승리’와 크리스마스 모음곡 중 ‘나무 위에 촛불을 밝혀라’, ‘저녁종’ 등을 선곡해 때로는 감성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마포문화재단에 따르면 제8회 M 클래식 축제는 97일 동안 총 25회 공연을 통해 1만 93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객석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7일 ‘3 피스 콘서트’ 마지막 무대로 열리는 타케자와 유토의 리사이틀로 올해 축제의 막을 내린다. 오는 10일에는 내년 제9회 M 클래식 축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프리뷰 2024 ‘보헤미아의 숲에서’를 개최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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