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킬러문항 배제했다지만 난이도 논란 벗지못한 '불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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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킬러문항 배제 등으로 이른바 '물수능'이 될 것을 우려해 교육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출제 과정부터 킬러문항을 배제했기 때문에 이번 수능에 출제된 문항은 모두 킬러문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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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치러진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보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의 경우 작년 수능보다 16점 급상승했다. 이번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19학년도 수능과 함께 역대 수능 최고점 가운데 가장 높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상당히 어려웠다는 작년 수능(145점)보다도 더 높아졌다. 영어 1등급 비율은 4.7%로 작년 수능(7.8%)보다 3.1% 포인트 하락했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배제한다는 방침에도 주요 과목의 표준점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오르고 난도가 꽤 높아진 것이다. 입시업계에선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가 나온다. 킬러문항 배제 등으로 이른바 '물수능'이 될 것을 우려해 교육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에 대해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입시 당국은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빠졌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둘러싸고 논란은 남아 있다. 교육부는 출제 과정부터 킬러문항을 배제했기 때문에 이번 수능에 출제된 문항은 모두 킬러문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어려웠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 설명을 액면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반응이 수험생 사이에서 나온다고 한다. 수험생이 모인 커뮤니티에선 '누가 봐도 킬러문항이 있었는데 뉴스에선 킬러문항이 빠졌다고 한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교사들의 시각도 이와 비슷하다. 전국중등교사 노조가 지난달 수능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5%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한 교육 시민단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가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킬러문항으로 출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킬러문항 여부를 둘러싼 시각차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정상적인 공교육 과정과 목적에 위배될 소지는 없는지 고심해 볼 만하다.
이번 수능 채점 결과를 보면서 출제 경향을 포함한 수능 패턴의 일관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와도 연결된다. '불수능'이 지속한다면 사교육을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입시에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다만 킬러문항 배제 방침의 당초 취지는 전반적인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강화, 수험생의 학습 부담 완화라고 할 수 있다. 수능 난이도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꼽힌다. 입시 전문가 사이에선 최적의 난이도 조절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한다 해도 공교육 수준을 충분히 반영하면서 예측가능한 수위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 변별력을 갖추면서도 난이도 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교육계의 고민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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