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년 한·미·일 정상회의, 한국 개최 타진”
“다음엔 한국서 만나길 기대”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내년 한국에서 여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대통령실이 7일 밝혔다. 오는 9일 서울에서 열리는 3국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국가안보 사항 등 다양한 의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 8월 3국 정상이 협력 관계 격상을 선언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 이후 후속 조치가 가시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에 한 번 정도는 한·미·일 정상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게 캠프 데이비드 합의 사항”이라며 “우리나라로서는 한국에서 일본과 미국의 정상을 초청해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열고자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캠프 데이비드 정신’ ‘캠프 데이비드 원칙’ ‘한·미·일 협의 공약’ 등 문건을 도출했다.
이중 공동성명 격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 문건에는 “최소한 연례적으로 3국 정상, 외교장관, 국방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 간 협의를 가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음에는 한국에서 우리 세 정상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3국 안보실장은 오는 9일 오전 서울에서 회의를 연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4월 국빈 방미 계기로 한·미간 협의한 내용,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협의한 내용이 있다”며 “이에 따라 한·미·일간 국가안보 사안은 물론 경제안보, 첨단기술, 사이버, 미래세대 교류에 이르는 광범위한 범위에서 분야별 대화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구체적 협의 사항을 이끌어내고 하는 약속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회의 의미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는 8일 한·미간 별도 안보실장 회의, 9일 한·미간 첨단기술 보호 협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한·미, 한·미·일간 웬만한 주제는 커버가 다 될 것”이라고 말했다.
3국 안보실장 회의 이후 열리는 한·미 차세대핵심신흥기술대화에선 핵심신흥기술 분야에서의 공동연구와 상호 투자, 표준·인력 개발 등 포괄적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협력체 신설에 양국이 합의됐다.
의제로는 반도체와 양자기술, 바이오, 배터리, 청정에너지 등이 두루 다뤄질 예정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회의에는 한·미 안보실장과 함께 한국 측에서 국가안보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가 참여한다.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 국가안보실, 팬데믹 대비 및 대응실(OPPRP),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무부, 에너지부, 국립과학재단(NSF) 등이 참여한다.
이 관계자는 “양국의 기술협력과 안보협력의 상호 시너지 효과가 제고될 것”이라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 동맹은 군사동맹, 경제동맹에 이어 기술동맹까지 포괄하는 동맹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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