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수학보다 어려워도…‘이과의 문과 침공’ 해소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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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 영역이 수학 영역보다 어렵게 나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과 학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이과의 문과 침공'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 의견이다.
작년 수능은 수학을 잘하는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유리해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 문과 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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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 영역이 수학 영역보다 어렵게 나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과 학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사회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이과의 문과 침공’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 의견이다.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으로 9월 모의평가 이후 대거 유입된 N수생(재수생 이상)은 예상보다 고전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11월 16일 치른 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국어는 표준점수(원점수 만점) 최고점이 150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 치솟았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작년(145점)보다 3점 상승했다. 영어 영역에서 원점수 90점 이상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4.17%(2만843명)로 절대 평가를 도입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어와 수학 모두 작년보다 어려웠지만 국어가 특히 어려웠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최고점이 하락한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작년 11점에서 올해 2점으로 줄었다. 작년 수능은 수학을 잘하는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유리해 이과생이 상위권 대학 문과 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수능은 국어를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해지며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심화된 이과의 문과 침공 현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여전해 이과의 문과 침공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은 작년과 달리 국어의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최근 이과생의 국어 성적이 문과생보다 좋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국어와 수학 성적이 좋은 이과생이 과학탐구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경우 문과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능은 사회탐구 9개 과목 중 6개 과목이 만점이나 1문항 감점을 받아야 1등급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과학탐구는 1등급 컷 점수가 사회탐구보다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과학탐구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과생이 문과 모집 단위에서 사회탐구와 경쟁할 경우 비슷하거나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의 지배력이 다소 높은 상황으로 국어와 수학을 고르게 잘 본 학생이 제일 유리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과목별 편차가 있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총점이 비슷한 다른 학생들과 영역별 성적을 비교하는 게 핵심”이라며 “강점과 약점을 찾아 지원 가능한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살펴 유리한 모집 단위를 산출해야 한다”고 했다.
수시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 소장은 “수시에서 상위권 대학이나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를 지원한 수험생은 수능 최저 기준 충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의대는 최저 기준 미충족으로 정시 이월 인원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교육계는 28년 만에 최고치인 N수생의 수능 성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졸업생 등을 포함한 N수생은 대체로 고3보다 학력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올해 수능은 50만4588명이 원서를 접수해 44만4870명이 응시했다. 응시생은 재학생이 64.6%, 졸업생 등이 3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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