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왜 '카스'만 연예인 모델 안쓰냐고요? 그게 맥주 1등 비결"
카스, 세계적 권위 마케팅상 '에피 어워드' 최대 수상 브랜드(6관왕)로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춘천 시민영웅 찾기' '카타르 월드컵 넘버 카스' '진짜 멋진 여름 맥주 광고'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 브랜드 카스(Cass)는 마케팅에 유명 연예인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인기 가수나 배우가 나와 맥주를 마시는 전형적 맥주 광고와는 얼핏 보기에도 다르다.
승부수 전략은 통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마케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카스는 '에피 어워드'에서 지난 8월 최고 브랜드 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 브랜드(6관왕)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에피 어워드는 마케팅 활동의 창의성 뿐 만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는 효과까지 심층 평가하는 게 특징이다.
카스의 마케팅을 이끄는 서혜연 오비맥주 부사장은 연예인이 아닌 실제 소비자가 주인공인 '사람냄새 나는 광고'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서 부사장은 "핵심 맥주시장에서 연예인을 안쓰는 브랜드는 카스가 유일하다"며 "'사람냄새 나는 광고'라는 모토에 맞춰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광고를 만든다"고 말했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는, 태그라인(슬로건)인 '진짜가 되는 시간'에 담은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진짜가 되는 시간이란 맥주를 통해 사람들이 진심을 전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그는 "과장된 이미지를 소비하는 기존 정형화된 광고를 탈피해, 카스가 갖고 있는 맥주의 가치를 소비하길 바랐다"며 "맥주를 통한 다양한 공감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광고를 꼽아달라고 묻자 서 부사장은 2021년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진행한 캠페인을 꼽았다.
자영업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 많은 시민들의 고충을 담기 위해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과 함께 만든 이 광고는 '진짜 멋진 여름 맥주'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서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가게들이 문을 닫는 때에 웃고 떠들면서 '맥주 더 마시세요'라고 광고를 하는 게 맞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는 태그라인에 맞춰 어려운 상황에도 힘을 내시라는 메시지와 함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맥주 한 잔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연예인 모델을 쓰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연예인은 카메오로 나오고 일반인이 주인공"이라며 "소비자가 주인공이 되는 광고만 만든다"고 말했다.
또 "연속성을 갖고 각 품목에서 상징적으로 꼽히는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특정 이미지를 차용하는 대신 자신들의 브랜드 에센스(본질)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도록 많은 접점에서 노력한다"며 "카스 역시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적으로 100년 넘게 유지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맥주 한 잔이 우리의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통한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고려해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서 부사장은 "올해 여름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완벽히 관계를 회복하는 첫 해였다"며 "한국 사람들이 여러 관계에서 표현을 잘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맥주 한잔으로 진심을 건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카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들만의 페스티벌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카스는 20대들이 티켓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페스티벌을 가지 못하는 점에도 고려해 지난 8월 '2023 카스쿨 페스티벌'을 열었다.
카스 이용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티켓을 제공할 뿐만 티켓 가격이 저렴한 편이어서 '라인업은 더 좋은데 가격은 훨씬 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스는 현재 연말을 맞아 송년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친구 대신 등신대를 세워 유쾌하게 유대감을 표현하는 '카스 친구 소환'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서 부사장은 "새해를 맞아 더 많은 사람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캠페인을 이어갈 것"이라며 "'진짜가 되는 시간'에 담긴 맥주의 가치를 다양한 접점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혁신에서도 미성년자를 제외한 모든 소비자 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주류라는 카스 만의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카스는 올해 '카스 레몬 스퀴즈'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름에 한정 출시한 해당 제품은 준비한 물량 200만개가 4주 만에 모두 판매됐다. 겨울이 된 지금까지도 고객센터에 레몬 스퀴즈를 재출시 해달라는 문의가 이어진다는 게 서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인클루시브'는 '내추럴(자연)', '로컬(해당 지역에서 만든 신선한 맥주)'과 함께 카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라며 "카스 레몬 스퀴즈 역시 기존 맥주보다 하이볼 등을 즐기는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절대적인 1등은 2등, 3등보다 변화를 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안주하기보다는 위험 부담을 안고 혁신을 통해 선두주자로 앞장선 것이 카스가 12년 동안 1등 포지션을 유지하며 30년 넘게 브랜드를 이어올 수 있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서 부사장은 끝으로 카스가 국민 맥주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대표 맥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국의 대표 맥주로 100년이 지나도 남아있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다"며 "카스는 맥주 카테고리 본연에 충실하게 1등 맥주 브랜드로서 가장 좋은 원료와 기술력으로 가장 맛있고 신선한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스는 20대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마실 수 있는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주류"라며 "사람냄새 나는 브랜드로서 여러 접점에서 소외되는 이들 없이 다양한 소비층에 귀를 기울이고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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