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흥행’ 영화 오펜하이머, 日서 내년에야 개봉
지난 7월 북미권에서 개봉해 1조2000억원 이상 흥행 수입을 거둔 영화 오펜하이머가 일본에서 뒤늦게 개봉한다고 7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영화 배급사 비터즈엔드는 오펜하이머가 오는 2024년 일본에서 개봉한다고 밝혔다. 개봉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1945년 8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을 다룬 영화다. 당시 미국의 핵폭탄 제조 프로젝트였던 맨해튼 계획에 참여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의 일생을 그렸다. 할리우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킬리안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진이 출연했다. 한국에선 광복절인 8월 15일 개봉해 관객수 300만명을 넘겼다. 세계 흥행 수입은 현재까지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실존 인물을 그린 전기물 중 역대 1위다.
오펜하이머는 세계적인 흥행에도 피폭 당사국 일본에선 개봉되지 못하고 있었다. 일본인들 입장에선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연달아 떨어진 원폭으로 막대한 희생자가 발생했던 역사의 상처가 영화로 소화하기엔 아직 깊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바비’가 소셜미디어에서 원폭 폭발을 연상케 하는 오펜하이머 속 장면을 홍보로 사용하자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하며 “바비를 보이콧하자”고 반응했을 정도였다.
일각에선 일본 관객들이 아예 오펜하이머를 만나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뒤늦게나마 개봉한단 소식이 이날 전해진 것이다. 배급사 측은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우리 일본인에게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지니므로 다양한 논의와 검토 끝에 개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기법을 초월한 이번 영화를 체험하려면 대형 스크린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배급사 비터즈엔드는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미군 포로 학대 장면이 담긴 영화 언브로큰(안젤리나 졸리 감독·2014년 개봉)의 일본 배급도 도맡은 바 있다. 당시에도 영화 개봉일은 북미권보다 약 1년 2개월가량 늦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영화의 상영 중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운동을 벌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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