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水攻’ 작전 임박? 파이프 깔리고, ‘홍수가 범죄자 덮친다’ 전단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하마스가 은신 중인 땅굴에 해수펌프를 이용해 바닷물을 부어 침수시키는 작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IDF가 바닷물을 끌어올 파이프를 설치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가자지구에는 ‘홍수가 범죄자를 덮친다’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전단도 뿌려졌다고 한다.
6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날 엑스(트위터) 등에는 가자지구 지중해 연안에서 해수펌프에 연결할 파이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수십 명의 군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사진을 엑스에 올린 게시자(@DrEliDavid)는 “하마스 땅굴을 침수시키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사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다른 이용자의 엑스 계정(@JordSchem)에는 해수 펌프로 추정되는 설비가 설치된 모습과 근처에 파이프로 보이는 검은색 물체가 놓여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인으로 보이는 이들이 해수펌프 밸브를 돌리자 검은 파이프가 물로 부풀어 오르는 등 파이프 설치 작업 중인 것으로 보이는 영상도 공개했다.
가자지구 남부지역 칸 유니스에는 ‘꾸란’ 구절을 인용한 전단이 뿌려졌다고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이 전단에는 ‘그들이 범죄자인 것처럼 홍수가 그들을 덮쳤다’는 수라 29장 14절이 인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알 아크사 대홍수 작전’이라 부르는 것과 연결시켜 이스라엘의 땅굴 침수 작전의 의미를 해석하고 있다고 한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은 지난달 중순쯤 알샤티 난민캠프에서 북쪽으로 약 1마일(4km) 떨어진 위치에 대형 해수펌프 설치를 마쳤다. 최소 5개인 펌프는 지중해에서 물을 끌어와 각 펌프당 시간당 수천㎥의 물을 땅굴에 주입시켜 몇 주 안에 땅굴을 침수시킬 수 있다. 미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미국에 이 작전 계획을 알렸으며, 이 작전의 군사적 효과, 환경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이 계획을 실현하는 데 얼마나 근접해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 계획을 폐기하지도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IDF 참모총장인 헤르지 할레비 중장은 5일 이 작전과 관련해 “좋은 생각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터널을 파괴하는 다양한 방법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는 폭발물 등 하마스 요원들이 우리 군인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땅굴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수단이 포함된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작전이 가자지구의 물 공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커버그 수자원 연구소의 에일론 아다르 교수는 이스라엘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수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해수가) 지하수에 침투하는 양에 따라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영향은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텔아비브 대학의 환경 공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하다스 마마네 교수는 “땅굴을 파괴하기 위한 모든 선택지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공기, 물, 토양, 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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