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빈손' 조기해산…"전권 부여" 김기현 책임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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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결국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관철하지 못한 채 조기해산을 우려했던 '빈손' 혁신위로 현실화한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도 갈등 모습을 보인 김기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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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기득권 카르텔 막혀 좌절"…김 "혁신안 스텝바이스텝 고민"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결국 지도부·친윤(친윤석열)·중진 의원들의 불출마·험지출마 요구를 관철하지 못한 채 조기해산을 우려했던 '빈손' 혁신위로 현실화한 모습이다. 여권에서는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고도 갈등 모습을 보인 김기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모습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한다"며 "월요일(11일) 최고위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혁신위 조기해산를 선언했다. 혁신위는 당초 오는 2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2주 빠르게 활동을 종료하는 것이다.
조기해산 속 빈손 혁신위란 지적도 나온다. 혁신안의 최대 현안이던 지도부와 친윤, 중진들을 향했던 용퇴 주장이 관철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 중 실제로 수용된 것은 1호 혁신안인 '대사면' 하나뿐이다. 이마저도 대사면 대상자인 이준석 전 대표 등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반쪽 성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위는 청년공천 확대, 20% 컷오프, 과학계 인사 중용 등의 내용이 담긴 2~5호 혁신안을 모두 종합해 활동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를 하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며 남은 혁신안에 대한 결정권을 당에 넘겼다.
이 같은 '빈손' 혁신위를 두고 김기현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민심을 수습하겠다며 혁신위를 발족했다.
스스로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했다며 혁신위 활동을 독려했고, 혁신위의 1호 안건을 최고위에서 즉각 의결하면서 혁신 분위기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위가 자신이 포함된 용퇴론을 내밀자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혁신동력을 상실케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조기해체론, 용퇴론의 공식 안건 제안, 인요한 공천관리위원장 요구 등을 통해 김 대표를 압박했지만, 김 대표는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공관위원장을 위해 활동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반응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용퇴'란 전략카드를 사용하기 이른 시기에 혁신위가 과도하게 이를 밀어붙였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인의 결단이 필요한 사항을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압박하면서 반발을 샀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혁신위의 반발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거나 지도부 일각에서 혁신위 배후론 등을 거론한 것은 양측의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스스로 강조한 '전권 부여' 약속도 져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혁신위 조기해체가 결정되자 "우리 당의 변혁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당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기득권 카르텔에 막혀 좌절했다"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김 대표가 남은 총선 과정에서 혁신안을 얼마나 잘 수용하는지가 중요해진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전날(6일) 인 위원장과 만나 "혁신안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혁신위가 그동안 당에 요구해 온 혁신안은 당의 모든 기구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뿌렸다"며 "적절한 때가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이 돼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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