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노아의 홍수’ 경고장 뿌려…전쟁 이후 최대 시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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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두달여 만에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중심부에 진입해 이번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시가전에 돌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 4개 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칸유니스 (중심부로 가기 위한)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에 '제거 목표 1순위'로 꼽는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집도 포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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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엔 대홍수 인용해 칸유니스 떠날 것 경고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두달여 만에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중심부에 진입해 이번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시가전에 돌입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지난 48시간 동안 이스라엘군 4개 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칸유니스 (중심부로 가기 위한)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는 북부 가자시티와 함께 가자지구 최대 도시로 꼽히는 지역으로, 하마스 무장조직 핵심 거점이 있는 곳의 하나로 지목돼 왔다. 하마스의 핵심 군사조직 두 개 가운데 하나인 칸유니스 여단이 이 지역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에 특수부대인 98사단과 36사단, 162사단을 비롯해 동부지역의 또다른 사단 등 모두 4개 사단 병력을 쏟아부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도시 외곽에서 하마스의 저지선을 뚫고,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에 ‘제거 목표 1순위’로 꼽는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집도 포위한 상황이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야히야 신와르의 가자지구 집을 포위했다”고 말했다.
신와르는 이번 전쟁의 발단이 된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한 인물로 지목됐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이번 전쟁에 돌입하면서 하마스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부대 ‘닐리’를 만들었는데, 이때도 ‘제거 대상 1순위’에 오른 게 신와르다. 다만 신와르가 칸유니스 자택에 있을 가능성은 낮다.
네타냐후 총리도 “신와르가 집에서 탈출했을 수 있지만, 그를 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영국 언론 가디언에 칸유니스 외곽 방어선을 뚫고 신와르 거주지 집을 포위한 것에 대해 “상징적인 승리”라고 언급했다.
남부 시가전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민간인 희생도 확산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첫 휴전 뒤 전쟁이 재개된 지난 1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1207명이 숨졌고, 이 가운데 70%가량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 10월7일 전쟁 이후 가자지구 전체 사망자는 1만6248명으로 어린이 7112명, 여성 4885명이 포함됐다. 실종자도 7600명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남쪽과 북쪽의 중간 지점인 살라딘(살라훗딘) 도로를 완전히 차단해 무장세력뿐 아니라 남부에 있는 민간 피란민의 북부 이동도 완전히 차단했다. 이어 칸유니스 중심부를 공격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이집트 국경 방향으로 7㎞ 떨어진 라파흐와 서쪽으로 4㎞ 거리의 마와시로 이동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시엔엔(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뿌린 항공 전단에는 쿠란에 등장하는 노아 시대 대홍수 당시 경고 글인 “그들이 계속 잘못을 저질렀고, 홍수가 그들을 덮쳤다”라는 구절이 적혔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남부지역까지 확산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거듭 촉구하며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다. 이 조항은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협하는 사안에 대해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권한을 담고 있다. 유엔 헌장 99조가 발동된 것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이후 52년 만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점령지 전역에 끔찍한 인간적 고통, 물리적 파괴, 집단적 트라우마를 초래했다”며 ‘재앙을 피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게 인도주의적 휴전 요청 지지를 촉구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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