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임의 병합한 가이아나 유전지대 새 주로 편입

강민경 기자 2023. 12. 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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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웃나라 가이아나의 유전지대 에세키바 지역을 새 주(州)로 편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에세키보 강 서쪽 15만9500㎢ 넓이의 지역을 '과야나 에세키바'라는 이름의 주로 만들어 영토로 편입하고 주내 인구조사까지 시행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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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키바 지역 인구조사 및 방위 위원회 창설 명령도 내려
베네수엘라 3일(현지시간) 석유 자원이 풍부한 가이아나의 영토를 편입시키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023.12.0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이웃나라 가이아나의 유전지대 에세키바 지역을 새 주(州)로 편입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에세키보 강 서쪽 15만9500㎢ 넓이의 지역을 '과야나 에세키바'라는 이름의 주로 만들어 영토로 편입하고 주내 인구조사까지 시행한다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그는 지난 5일 자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에세키바 지역을 포함한 베네수엘라의 새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에게 베네수엘라 국적을 부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지도를 베네수엘라 내 모든 학교와 공공시설, 종교단체 등에 배포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에세키바 지역의 안보를 담당하는 '과야나 에세키바 방위 위원회'를 창설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가이아나는 마두로 정권의 이런 조치를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두로 정권은 지난 3일 이 지역의 병합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부쳐 95.9%의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에세키바 지역은 가이아나 서부 에세퀴보 강의 서쪽으로 가이아나 전체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거대한 땅이다.

총 면적은 15만9500㎢로, 가이아나 전체 인구의 약 16%가 살고 있는 곳이며 베네수엘라와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이 지역과 인근 해저에는 대량의 석유와 다이아몬드 등의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엑손모빌이 이곳에서 거대 유전을 발견해 화제가 됐다.

가이아나는 100년 이상 에세키바를 실효 지배해 왔다. 이곳의 면적은 16만㎢로 전체 영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가이아나 국민 80만명 중 12만5000명이 산다.

과거 영국과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가이아나는 국경선이 1899년 만국평화회의 당시 중재재판소에 의해 결정됐다고 주장한다. 국제사회 또한 이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1777년에 에세키바 동쪽에 있는 강이 자연적인 국경을 형성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그렇게 인식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한편 가이아나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베네수엘라의 국민투표 강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으나, ICJ는 베네수엘라에 현상을 변경하지 말라고 촉구할 뿐 개입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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