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원' 전화번호 낙찰 받았는데…돈 안 내 1500만원 벌금

이송렬 2023. 12. 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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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8억원에 낙찰받은 후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응찰자가 1500만원의 벌금을 내게 생겼다.

7일 중국 현지매체 극목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은 지난 5일 법원 경매에 응찰해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肖)모 씨에 대해 8만위안(약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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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8억원에 낙찰받은 후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응찰자가 1500만원의 벌금을 내게 생겼다. 사진=극목신문


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8억원에 낙찰받은 후 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응찰자가 1500만원의 벌금을 내게 생겼다.

7일 중국 현지매체 극목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은 지난 5일 법원 경매에 응찰해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肖)모 씨에 대해 8만위안(약 1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법원은 그가 경매 질서를 어지럽혔지만 임신 중이어서 사법적 구류 조치가 적절치 않은 점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에 따르면 이 번호에 대한 경매는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악의적으로 응찰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매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는 벌금 부과나 구류 처분되고, 범죄가 성립되면 행사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는 게 법원 측 설명이다.

한편 이 법원은 지난달 24일 '186 119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에 대한 경매를 실시했다.

온라인을 통해 보증금 20위안(약 3700원), 시작가 100위안(약 1만8400원)으로 진행된 이 경매에는 720여명이 참가, 2893차례 호가 경쟁을 벌인 끝에 2614만5892위안(약 48억1000만원)을 제시한 샤오 씨가 낙찰받았다.

하지만 샤오 씨는 "입찰에 잘못 참여해 후회한다"며 마감 시한인 지난 3일까지 응찰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 번호가 48억원까지 치솟은 까닭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문화 때문이다. 영원하다는 뜻의 '주'(久)와 동음이의어인 숫자 '9'는 재물이 쌓인다는 '파차이'(發財)의 '파'와 발음이 비슷한 '8', 만사가 물 흐르듯 순조롭다는 '류'(流)와 발음이 같은 '6'과 함께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다.

2020년 8월 뒷자리 숫자 '888888'인 휴대전화 번호는 5000여차례 호가 경쟁을 벌여 225만 위안(약 4억1000만원)에 낙찰됐고, 2021년 11월에는 마카오에서 'AA8888'인 차량 번호판이 111만 마카오 달러(약 1억8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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