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전 미 하원의장 “의원직 사퇴”…대결 정치 신물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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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해임당한 첫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연말에 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16년간 하원의원을 한 매카시 전 의장은 올해 초 필생의 꿈인 의장직에 도전했으나 소속 당인 공화당 강경파의 거부로 15차례나 투표가 진행된 끝에 간신히 자리에 올랐다.
캘리포니아주에 지역구를 둔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을 조기에 내려놓는 것은 의장직 해임에 따른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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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가까운 상·하원 의원들 불출마 선언도
미국 역사상 해임당한 첫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연말에 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의장직에서 쫓겨난 데 이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전 의장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미국에 다른 식으로 봉사하기 위해 연말에 하원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하원의장에 오른 그는 10월3일 해임안 가결로 의사봉을 내려놨다.
16년간 하원의원을 한 매카시 전 의장은 올해 초 필생의 꿈인 의장직에 도전했으나 소속 당인 공화당 강경파의 거부로 15차례나 투표가 진행된 끝에 간신히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공화당 의원 단 1명만 발의해도 의장 해임 표결이 가능하도록 양보했다. 그는 9월 말 2024 회계연도 예산 법률 합의가 불가능해지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을 피하려고 백악관·민주당과 이전 지출 수준을 유지하는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에 합의했다. 이에 예산 삭감을 관철하지 못하고 백악관과 타협했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의장 해임안이 민주당 의원 모두와 공화당 강경파 8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캘리포니아주에 지역구를 둔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을 조기에 내려놓는 것은 의장직 해임에 따른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안에서는 그가 의원 임기는 채우고 내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르는 하원 선거에 불출마하는 식으로 퇴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편이었다. 시엔엔(CNN)은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 뒤로도 가끔 공화당 의원 모임에 참석했지만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기고에서 “어떤 역경이나 개인적 희생을 치렀든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며 임시 예산 합의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카시 전 의장의 조기 퇴진으로 하원 다수당으로서의 공화당의 입지나 마이크 존슨 현 의장의 입장은 더 불리해졌다. 공화당은 과반 기준을 불과 3석 웃도는 221석을 보유했었으나 지난주 허위 경력과 선거자금 횡령 등의 논란에 휩싸인 조지 산토스 의원이 제명돼 의석이 이미 줄어든 상태다. 매카시 전 의장까지 물러나면 과반 기준을 불과 1석 웃돌게 된다. 이는 존슨 의장이 소수 초강경파에게 더욱 휘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40명에 가까운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중에는 하원의원이 상원의원직에 도전하는 등 다른 공직을 위한 불출마도 있지만 다수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언론들은 선거를 1년 앞두고 이런 수치는 기록적 수준이라며, 혼란과 대결적 문화가 이들이 의사당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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