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대폰 번호 '999999' 낙찰자 벌금 1500만원 낼 판 “임신부 참작”

2023. 12. 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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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7억여원에 낙찰받았다가 대금을 내지 않은 응찰자가 벌금 1500만원을 물게 됐다.

7일 극목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은 지난 5일 법원 경매에 응찰해 '999999'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 모 씨에 대해 8만 위안(약 1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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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쑤성 진장경제개발구법원이 진행한 경매에서 9가 6차례 반복되는 번호(186-119-999999) 낙찰가 공지. [양즈완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에서 뒷자리 번호가 '999999'인 휴대전화 번호를 47억여원에 낙찰받았다가 대금을 내지 않은 응찰자가 벌금 1500만원을 물게 됐다.

7일 극목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전장시 경제개발구 인민법원은 지난 5일 법원 경매에 응찰해 '999999' 휴대전화 번호를 낙찰받았으나 대금을 내지 않아 경매를 무산시킨 샤오 모 씨에 대해 8만 위안(약 1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샤오 씨가 경매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다만 그가 임신 중이어서 사법적 구류 조치가 적절치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해당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재경매를 실시할 것"이라며 "악의적으로 응찰가를 끌어올리는 등 경매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는 벌금 부과나 구류 처분되고, 범죄가 성립되면 행사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법원은 지난달 24일 9가 6차례 반복되는 번호인 '186 119 999999'에 대해 경매를 실시했다.

온라인을 통해 보증금 20위안(약 3600원), 시작가 100위안(약 1만 8000원)으로 진행된 이 경매에는 720여 명이 참가, 무려 2893차례 호가 경쟁을 벌인 끝에 가장 높은 2614만 5892위안(47억 7000만 원)을 제시한 샤오 씨가 낙찰받았다.

그러나 샤오 씨는 "입찰에 잘못 참여해 후회한다"며 마감 시한인 지난 3일까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중국에서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 경매는 통상 법원이 경제사법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번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국인들은 오래 간다, 장수한다는 의미의 ‘久(지우)’와 발음이 같은 숫자 ‘9(九·지우)’를 비롯해, 돈을 번다는 뜻의 ‘파차이’(發財)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八),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의 ‘류’(流)와 발음이 같은 숫자 ‘6’을 선호한다.

반면 ‘죽다’라는 뜻의 ‘死(쓰)’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4‘(四)’와 흩어진다는 뜻의 ‘散(싼)’과 발음이 비슷한 숫자 ‘3(三)’ 등을 기피한다.

이 때문에 법원이 경제사범들로부터 압수해 경매에 부치는 휴대전화 번호나 차량 번호 가운데 뒷자리 6개 숫자가 모두 9나 8, 6인 경우 치열한 호가 경쟁 끝에 고가에 낙찰자가 가려진다.

2020년 8월 뒷자리 숫자 '888888'인 휴대전화 번호는 5000여 차례 호가 경쟁을 벌여 225만 위안(약 4억 1000만 원)에 낙찰됐고, 2021년 11월에는 마카오에서 'AA8888'인 차량 번호판이 111만 마카오 달러(약 1억 8000만 원)에 주인이 가려진 바 있습니다.

작년 9월에는 '156 666 666666' 휴대전화 번호가 시작가 1366만 위안(약 25억 2천만 원)으로 경매시장에 나왔으나 응찰자가 없어 경매가 무산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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