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쉽겠지?" 예상 틀렸다…'만점자 딱 1명' 킬러 빼고도 불수능

정현수 기자, 유효송 기자 2023. 12. 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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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예상대로 최고 수준의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어의 채점결과만 봤을 때 '역대급 불수능'에 가깝다.

━'베일 벗은' 수능 점수..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다━영역별 점수도 이를 뒷받침했다.

국어와 수학, 영어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다보니 전체 만점자는 1명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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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작년보다 16점 올라…영어 1등급 비율 역대 최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예상대로 최고 수준의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어의 채점결과만 봤을 때 '역대급 불수능'에 가깝다. 공교육 과정을 벗어난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도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게 교육당국의 분석이다. 문제가 까다로웠던 만큼 만점자는 1명에 그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이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16일 수능 직후 나온 수험생들의 반응처럼 '불수능'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현 수능 점수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베일 벗은' 수능 점수..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다
영역별 점수도 이를 뒷받침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지난해보다 16점 오른 150점이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까다로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봤을 때 올해 국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어려웠다.

실제로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매우 어렵게 출제된 2019학년도(150점)와 동일했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얻은 수험생은 64명으로, 지난해(371명)보다 많이 줄었다. 이는 2022학년도에 기록한 28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수치다. 국어 1등급 구분점수(컷)도 133점으로 지난해(126점)보다 올랐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지난해 대비 3점 상승했다. 올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얻은 수험생은 612명이다. 지난해에는 934명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했다. 가채점 결과에서 한자릿수 정답률이 나온 수학 22번 등의 영향으로 수학 만점자가 줄었다. 수학 1등급 컷은 133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역대 최고 난도를 보였다.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에 그쳤다. 등급만 산출되는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7.83%)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4% 수준인 국어·수학의 상대평가 1등급과 유사할 정도로 변별력이 높았다.

만점자 '단 1명'..교육당국 "킬러 배제하고 충분한 변별력 갖춰"
올해 수능은 유독 변수가 많았다는 점에서 채점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원칙으로 수능 난도가 다소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출제당국 입장에선 '킬러 문항' 배제 속에서 변별력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졸업생 수험생 규모 역시 난이도에 영향을 줬다.

국어와 수학, 영어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다보니 전체 만점자는 1명만 나왔다. 만점자는 졸업생이다. 지난해 전체 만점자는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등 3명이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4만4870명이다. 재학생이 28만750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15만7368명이다. 개인별 성적통지표는 내일(8일) 배부된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이번 수능은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 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과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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