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전 의장, 하원 의원직도 연말 사퇴…민주·공화당 의석차 7석으로 줄어

미국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58)이 올해 말 하원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당내 강경파에 의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지 약 두 달 만에 아예 의원직까지 내놓는 것이다.
매카시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에서 “미국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봉사하고자 연말에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선출직에 출마할 우리나라 최고의 인재를 계속해서 찾을 것”이라며 “공화당은 매일같이 확대되고 있고,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지도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은 2006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9선을 지냈다. 공화당 지도부 요직을 두루 거쳤고, 두 차례 하원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08~2009년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에릭 켄터 전 원내대표와 함께 공화당 내 젊고 새로운 보수주의자를 표방한 ‘영건 세대’의 주축이었다. 영건 3인방은 당내 극우 진영 티파티와 결합해 2010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켄터, 라이언에 이어 매카시 전 의장까지 결국 강경파의 반란으로 의회에서 퇴장하는 신세가 됐다.
매카시 전 의장이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공화당은 앞서 허위 경력과 공금 유용 논란으로 제명 처리된 조지 산토스에 이어 하원 내 의석 두 석을 상실하게 된다. 민주당 213석, 공화당 220석으로 의석 수 차이도 현재 9석에서 7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입법 등을 표결할 시 공화당 강경파의 입김이 더욱 세지고, 하원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단계 임시예산안이 만료되는 내년 1~2월 본예산안 표결 과정에서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 지도부 참모로 일했던 브라이언 월시는 WSJ에 “매카시나 패트릭 멕헨리(임시 의장) 같은 검증된 딜메이커들이 물러나는 것은 의회라는 제도에도 손실”이라며 “건국 이래 정치적 타협은 성공적인 공화국의 핵심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양당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무기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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